"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2023-09-26 11:18:14 게재

친박 출마 움직임과 '거리'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친박인사들과 우리공화당 등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에 별 계획이 없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분명한 거리를 뒀다.

박 전 대통령은 2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친박 출마설과 관련 "'정치적으로 친박은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과거에 정치를 했던 분이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제가 언급할 일이 못 된다. 다만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것이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것이고, 저와 연관된 것이란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최경환 전 부총리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박인사들이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이 '박근혜'를 앞세워 출마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우리공화당과도 거리를 뒀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공화당이 탄핵 무효를 주장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입장과 정치인의 입장은 순수성에 있어서 다르다고 본다.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은 자기 정치를 하면 된다. 선거에 나서면서 제 사진을 내걸고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출마하는 것'이란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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