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 낙서 "SNS에서 의뢰받아"
2023-12-21 11:34:38 게재
경찰, 범행 지시한 배후 추적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에 낙서한 10대 임 모군과 범행을 함께 계획하고 동행한 김 모양은 경찰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임군과 김양은 "SNS를 통해 불상자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그 사람이 지정한 장소에 지정한 문구를 스프레이로 기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범행 전 이 불상자로부터 10만원을 각각 5만원씩 두 차례에 나눠 받았다고 말했다. 범행 도구인 스프레이는 피의자들이 직접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범행을 지시한 배후를 추적할 방침이다.
연인 관계인 이들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된 직후 범행을 시인했다.
한편 '모방범행'을 저지른 20대 피의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지난 18일 6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경복궁 담장이 첫 낙서로 훼손된 다음날인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입건됐다. 그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다음날 오전 11시 45분쯤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A씨는 또 특정 가수와 앨범 제목을 적은 이유에 대해선 "팬심 때문이고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다시 불러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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