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3명' 탈당 … '빅텐트' 시동
민주·국힘·정의당 인사 합류 타진
"양당정치 깨는 새 정치세력 필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등 '비이재명계' 의원 3명이 동시 탈당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가 본격 시도될 전망이다. 거대양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에게 선택지를 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이들은 이낙연, 이준석 전 대표와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과 손잡을 가능성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 박원석 전 의원 등 정의당에서 나온 인사들도 결합을 타진하고 있다. '비명계 4인방'과 함께 움직였던 윤영찬 의원은 막판에 마음을 돌려 당에 남기로 했다.
10일 비명계 3인방은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며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시시비비를 가릴 새로운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전체주의적 기득권 양당제로는 변화된 한국 사회와 시민 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이제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독자신당을 추진하고 3지대 신당들과의 결합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공천과정에서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추가 탈당할 의원들이 있다"며 "(공천 과정이) 너무나 불공정하다고 한다면 (탈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양당 정치만 있지 그 중간에서 심판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없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극단의 싸움만 계속되고 있다"며 "중간에 캐스팅보트 정당 하나가 있다면 국회의 무한투쟁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했다.
'제3지대 빅텐트'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 인사는 "이준석 신당이 이미 빠르게 창당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각자 일정에 맞춰 창당을 진행하면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선 민주진영에서 비명계 3명과 이낙연 전 대표의 결합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양향자, 금태섭 등 그 이외의 다양한 신당 그룹들이 다 쪼개져가지고 국민들한테 대안정당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겠느냐"며 "전체를 통합하는 (빅텐트) 역할을 먼저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께서 신당의 간판을 맡을 생각은 전혀 없으실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비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다만 보수진영에서 나온 이 전 대표와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어 이 의원은 "비전과 가치의 문제가 동일하다라고 한다면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해 볼 수 있다"며 "다만 이 전 대표가 젠더 문제에 대해서 갈라치기라든가 장애인(지하철 시위 비판) 문제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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