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조사
2024-01-25 11:17:21 게재
김성수 대표-이준호 부문장 소환
제작사 가치 평가 기준은 '논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24일 김성수 카카오엔터 각자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을 바람픽쳐스 인수 관련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초 수사는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 '주가 조작' 사건을 맡았던 금융조사2부(박건영 부장검사)에서 진행하다 최근 이 사건만 따로 금융조사1부로 넘겨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카카오엔터가 2020년 7월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본금이 1억원인데다 수년간 영업 적자를 보던 이 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바람픽쳐스는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A씨가 투자를 한 곳으로 검찰은 이 대표와 이 부문장이 시세 차익을 몰아주기 위해 공모한 게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여러 부분이나 증거를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혐의는 핵심 피의자 조사를 하기 전 상태에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카카오엔터는 바람픽쳐스 인수가 장기적인 가치를 고려한 투자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달리 볼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사는 작품을 제작해야 매출이 발생하지만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나 대본을 쓰는 단계에서는 비용만 나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회사 인수 당시 바람픽쳐스 박호식 대표는 스타 프로듀서로 유명 감독, 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단계여서 여러 곳에서 투자 제안을 받는 상황으로 '미래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측은 공식 입장 관련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상세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배우 A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과정 주가 조작 혐의 사건은 지난 18일 시세조종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관계자들이 검찰로 송치됐다. 이 사안은 기존 주가조작 혐의와 다른 별도의 건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17일 원아시아파트너스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시세조종 혐의로 송치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출석 조사에 대해 검찰은 "사건 관련해 확인해야 하는 내용이 늘었다"며 "현재로선 (소환이) 언제쯤일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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