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26개사 근속연수 대비 임금 비교

여직원 연간 평균급여, 남자 직원의 61%

2015-07-08 10:34:48 게재

근속연수, 남자의 56% … 대우조선해양·롯데케미칼 남녀 차이 작아

주요기업 남녀 임금 격차를 비교한 결과 조선 자동차 등 비교적 중후장대 업종에 비해 여직원 비율이 높은 항공ㆍ백화점 업종의 남녀 임금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주요 업종 대표기업의 여직원 연간 평균 급여가 남자 직원의 61%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근속 연수는 남자의 56%였다.


내일신문이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9개 업종 26개 주요기업의 2014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대상 주요 업종은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통신 백화점 조선 철강 항공 정유 등이다.

남녀 직원의 임금 격차를 분석하기 위해 업종별 상위 2~3개 기업을 선정해 근속 연수와 급여를 비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단순 임금 비교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과 자동차 철강 일부 기업들의 남녀 임금은 근속 연수에 비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남녀 근속 연수 차이가 3.6배인데 비해 급여는 1.6배에 그쳤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근속 연수에 비해 급여 차이가 가장 작았다. 삼성중공업도 근속연수 차이는 1.9배이나 급여 차이는 1.4배에 머물렀다.

석유화학업종인 롯데케미칼은 여직원 271명의 급여가 3900만원으로 남자직원 2398명의 7000만원에 비해 1.8배 차이가 났다. 하지만 근속 연수는 여직원이 4.7년인데 비해 남자 직원은 14.4년으로 무려 3.1배 차이가 났다.

GS칼텍스도 남녀 직원의 근속 연수 차이는 2.2배이지만 임금 차이가 2배였다.

LG전자는 여직원 6049명의 연간 급여는 4900만원이고 근속 연수는 6년이었다. 남자직원 3만1786명의 연간 평균 급여는 7200만원, 근속 연수는 9.6년이었다. 급여 차이가 근속 연수에 비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업이지만 여직원 임금이 남자직원에 비해 낮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688명의 여직원 평균 임금은 3400만원, 근속 연수는 3.6년이다. 남자직원은 6700만원에 10.2년이었다. 근속연수는 2.8배지만 급여는 2배였다.

항공업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직원이 각각 7448명과 5555명으로 전체 직원의 40~55%를 차지한다. 여직원 비율이 높다. 근속 연수도 차이가 별로 없다.

대한항공은 여직원 근속 연수가 10.5년으로 남자직원 16.6년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간 급여는 남자 직원이 7590만원으로 여직원 4150만원의 1.8배였다. 아시아나항공도 근속연수 차이는 1.4배이나 급여차이는 1.9배에 달했다.

26개 기업 가운데 여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롯데쇼핑(백화점 부문)은 여직원 3808명으로 남자 직원 2173명보다 1700명 정도 많다.

롯데쇼핑 남자 직원 연간 평균 급여는 8050만원으로 여직원 3500만원의 2.3배다. 근속 연수는 남자가 12.1년으로 여직원 9.2년보다 1.3배 많다. 근속 연수에 비해 임금 격차가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신업체인 KT와 철강업 동국제강은 근속 연수 차이와 급여 차이가 같았다. KT는 여직원 급여가 남자 직원의 88.7%에 육박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단순 임금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SK에너지이다. 여직원 181명의 연간 평균 급여가 3650만원으로 남자직원 9270만원의 39.4%에 그쳤다.

다만 이 기업 남자 직원 근속연수는 무려 21년으로 여직원 10.9년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여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가장 많은 곳은 15.6년의 기아자동차였다. 기아자동차 여직원은 939명이며 평균 급여는 7500만원으로 남자 직원의 7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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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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