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자녀 '아토피 치료혜택 더 못 받아'

2017-02-22 11:05:10 게재

저소득6분위 8만명 고소득6분위 27만명 진료

"건보적용 확대 필요"

저소득층 아동일수록 아토피피부염 발생률이 높지만 진료를 받는 경우는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어린이 청소년 건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토피피부염은 전 생애주기 중 0∼19세이하 시기에 많이 발생하고 성인이 될수록 발생률이 떨어진다. 더욱이 급속한 성장이 이뤄지는 시기로 음식과 정서적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은 성장방해까지 일으켜 보건당국의 지원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저소득층일수록 아토피피부염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진 것은 오래됐다. 보건복지부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경우는 1000명당 102명, 101∼400만원 이하 가구에서는 61.3명, 401만명 이상 가구에서는 40.9명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일수록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식주 환경과 부모에 의한 생활관리가 뒤따르지 못함으로써 아토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아토피피부염으로 건강보험진료(비급여 제외)를 받은 어린이청소년 중 저소득층일수록 치료를 덜 받고 있었다.

소득하위 6분위에 속하는 어린이청소년층에서 8만600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중간소득 6분위에 속하는 어린이청소년층에서는 15만400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고소득 6분위에서는 27만5000여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인원이 진료 받은 층은 저소득층 5분위로 1만2493명이 진료를 받았다. 반면 가장 많은 인원이 진료받은 층은 고소득층 17분위로 5만646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일반적인 조사를 봐도 인천지역 같은 공단주변의 아이들에서 아토피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고소득층에서 진료인원이 많은 현실은 건강보험보장성이 낮은 상황에서 부자들이 의료를 더 이용하게 되는 역진적 현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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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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