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3월 대기질 3년 사이 '최악'

2017-04-07 11:11:16 게재

미세먼지대책, 실효성 의문

올해 대기질이 최근 3년새 제일 나빴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3월 미세먼지(PM-2.5) 농도는 32㎍/㎥로 2015~2016년보다 2㎍/㎥ 치솟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6㎍/㎥ 더 짙어졌다. 지난해 6월 정부가 합동으로 발표한 '미세먼지 특별대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7일 환경부는 '2017년 1~3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현황 및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미세먼지 농도 '나쁨'일수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서울은 14일로 지난해 2일에 비해 7배 늘었다.

반면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히는 중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보다 개선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76㎍/㎥로, 2015년 86㎍/㎥보다 옅어졌다.

그렇다면 국내 대기질 악화에 중국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환경부 주장은 어떻게 된 것일까?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인은 풍향 풍속 강수 등이 있다"며 "올해 1~3월 국내 미세먼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서풍계열 바람은 75일(서울 기준)로 지난해보다 56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3월 대기정체를 일으키는 2m/s미만 미풍은 29일로, 지난해에 비해 13일 상승했다"며 "강수량도 최근 3년 중 가장 적었다"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특별대책으로 국내 배출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불리한 기상여건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미세먼지 '나쁨'일 기준으로 국내 미세먼지에 미치는 국외 요인(중국 북한 몽골 일본 등) 기여율은 76.3%로 지난해보다 20.5%p 증가했다. 올해 1~3월 국내 미세먼지 배출 삭감량은 280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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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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