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망자 숫자, 기관별로 제각각

2017-05-18 11:13:47 게재

광주시 - 5.18재단 등 엇갈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 20년이 됐지만 관련 기관이 내놓은 희생자 숫자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광주광역시 5.18보상팀에 따르면 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사실이 인정돼 보상을 받은 사람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사망자 숫자는 총 155명이다.

그러나 5·18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물로 알려진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황석영 등 저)'에서는 1985년 10월 16일 국무총리의 국회 제출 답변자료를 인용해 166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5.18 기념사업을 주관해 온 5.18기념재단은 166명 중 1명이 중복돼 있다며 165명이라고 주장한다. 그 외에도 광주시 산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980년 6월 4일 보고된 '광주사태 피해상황 현황보고자료'를 기준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142명이라고 밝히는 등 어느 숫자를 믿어야 할지 헷갈리는 상황이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상 국가보훈처가 사망자 통계 등을 재정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보훈처는 "사망자 등 관련 통계는 지자체에서 맡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가장 기초적인 통계라고 볼 수 있는 사망자 숫자조차 기관별로 엇갈리는 현실에 대해 연구자들은 한탄하고 있다.

정문영 5·18기념재단 연구실장은 "사망자 통계가 기관마다 다른 것은 문제"라면서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5.18 사망자로 봐야 하는지 등 공식적인 기준도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실장은 "우리가 5.18에 대해 아는 것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면서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정확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5.18 정신 헌법에 담겠다' 공약 재확인
'5.18의 진실' 이번엔 규명될까
문재인 대통령 제37주년 5.18 기념사 전문
37년만에 '대동세상'으로 되살아난 5월 광주

방국진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