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2017-10-23 10:57:03 게재

김동엽 교수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김 교수는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2011년 8월 중령으로 전역할 때까지 20년을 군인으로 복무했다. 현역시절 경험도 이채롭다.

국방부에서 북핵WMD(대량살상무기)담당, 대북정책기획담당, 대북협력정책담당 등을 지냈다. 그렇다고 정책이나 이론만 담당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남북군사회담과 해운협력회담에 수행과 지원요원으로 10회 참가하기도 했다. 비교적 가까이서 북한의 실체를 경험할 기회도 가졌다는 의미다.

또 국방대학교에서는 국제관계를 연구해 석사를 받았지만,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는 북한학으로 박사를 받았다(군사안보전공). 거시적인 국제관계와 미시적이라 할 수 있는 남북문제까지 두루 경험하고 공부한 셈이다.

연구경력만 따지고 보면 다른 연구자들에 비해 그리 길지 않을 수 있지만 실무와 이론을 두루 경험했고,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접근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나름의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현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및 정외과 조교수이자 북한연구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군 출신이면서 누구보다 색깔이 분명한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의 이 같은 이력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드 문제로 한창 시끄러울 때 김 교수는 사드배치 결정에 있어서의 정책적 오류와 함께 군사적 효용성에 대해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북한의 각종 도발이 있을 때도 김 교수는 과거 10년 전의 타성에 젖은 시각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오류를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핵과 미사일 자체가 김정은시대 북한의 생존전략이자 철학이 돼 버린 상황에서 북한을 바라보고 북한의 다음 행보를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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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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