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경기대 총장 인터뷰

"무너진 구성원 자신감 회복에 주력"

2017-11-08 11:06:53 게재

40여년 방송계에 몸을 담았던 김인규 전 KBS 사장이 지난 6월 경기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10여년 간 침체기를 보낸 경기대의 재도약을 위해 김 총장은 '뉴 스타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김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아 경기대를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과의 인터뷰는 6일 오후 수원캠퍼스 총장실에서 이뤄졌다.

사진 이의종

■경기대는 역사보다 저평가된 느낌이 있다. 저평가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가.

경기대는 수원 광교에 있다. 서울로 말하면 강남이다. 서울 중심부에도 작지만 서울 캠퍼스가 있다. 학교명도 아주 좋다. 대학 이름이 경기대학이니까 여기에 맞춰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개교 70주년 캐치프레이즈를 '뉴 스타트'로 잡은 것도 그 일환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시작한 경기대는 개교 35년이 되는 1982년에 수원으로 대학본부를 이전했다. 이번 개교 70주년은 서울과 수원의 역사 길이가 같아지는 해이다. 이때를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는 것이다.

나 자신부터 발로 뛰고 있다. 자치단체장, 기업체 임원들과 만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오랜 학내분규 등으로 구성원 간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묶기 위한 노력은.

우리 대학은 2000년 초 재단 내부갈등이 불거지고 관선이사가 파견되면서 학내 리더십이 무너진 상태로 침체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결여됐다. 학생, 교수, 교직원 간 삼각구조가 균형을 잘 이뤄야 하는 데 침체기를 겪으면서 구성원 대다수가 자신감을 잃었다.

마치 훌륭한 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느낌이었다. 경기대라는 근사하고 좋은 배에 동력을 불어 넣어서 다시 물 위로 띄우고 싶다. '도시락 토크' 등을 통한 구성원 간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구성원 간 소통이 자신감 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이 있다.

취임하자마자 바로 평가 사업단(TF)을 꾸렸다. 주요 지표를 총장실에 걸어놓고, 매일 보고를 받고 직접 하나하나 점검하고 있다. 모자라는 부분은 회의를 통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은다. 세부 평가항목에서 점수를 끌어올릴 것이다.

■경기대가 추구하는 인재상 같은 게 있나.

우리 대학은 '올바른(ALL-BARUN) 참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기반마련을 위해 창의융합·전문·소통·협업 역량과 시민 의식을 5대 핵심역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매년 재학생 조사를 통해 핵심역량 달성도를 측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교육과정과 교과목 개편이 이뤄진다.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개별 교과목 품질개선도 진행된다.

■산업친화형 교육과정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사업단, 창업선도대학 운영 등을 통해 산업체 수요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심화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을 별도로 그룹화해 비교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습능력을 기반으로 한 교육으로 직무능력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이다.

우리 대학은 핵심역량과 사회적 수요에 맞춰 교육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지속적 환류 체계를 갖추는 등 교육혁신 선도적 모델로 꼽히고 있다.

■최근 진행되는 교육과정개편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교양교육과 융·복합 전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교양교육의 경우 ICT(정보통신기술) 역량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과목 신설, 소프트웨어 기초 교과목 강화 등을 통한 취·창업 교육 내실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공교육과정에는 1~2학년 공통 교과목 개발, 학과·전공 간 트랙제 도입, 사회 맞춤형 교과목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변화에는 예산이 수반되는데.

현행 사립학교법은 법인의 공적책무를 강화하기 위해 수입·지출 예산의 4%를 학교에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사학재단 여건상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 대학의 경우 재단으로부터 매년 7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문제해결을 위한 자구책으로 발전기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과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고 일부는 참여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또 학교도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확충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훗날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대학에 왔다. 경기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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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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