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 | 티사리카 우다리니(27·스리랑카)

"전쟁 따위 말고 사랑! (Make love not war!)"

2019-09-09 12:03:34 게재

내일신문과 경상북도가 주최한 '2019 AMFUS 평화포럼@독도'에 참가한 스리랑카 출신 티사리카 우다리니(27·사진)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포럼과 독도방문 등의 전 일정을 끝낸 후 소감을 한마디로 '전쟁 대신 사랑'이라고 말했다.

티사리카 우다리니는 스리랑카 해양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는 스리랑카 해양수산 분야의 유일한 대학인 국립해양대에서 해상운송 관리 및 물류를 공부하고 있다.

그는 "스리랑카의 대학 진학률은 약 25% 정도인데 정부 지원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학 진학이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해양대와 스리랑카해양대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한국해양대 담당자가 학교에 이번 행사를 소개했고, 여러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 전에 독도, 한일 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나?

솔직히 전혀 몰랐다. 다만, 교수님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 인터넷을 통해 독도와 관련된 이슈, 최근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독도를 방문해서 직접 둘러봤는데, 외국인 입장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독도박물관의 4D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독도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 지 대략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슬픔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각종 자료들도 굉장히 잘 정리가 된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일본과 분쟁을 원하는 게 아니라 조용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 강해서 인상적이었다. 독도는 외교 협상이나 사법적 해결을 통해 거래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가 본 독도는 내가 봤던 섬 중 가장 멋진 섬이었고, 조용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며 평화롭게 보여 너무 좋았다.

■스리랑카도 식민지배의 경험이 없지 않은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지였다. 1948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워낙 외세에 시달린 역사가 길어서 외국과 프로젝트를 하면 스리랑카 사람들은 지금도 경계하고 의구심을 갖는 정서가 강하다. 스리랑카의 경제력이 약하니 항만 개발과 운영권을 둘러싸고 인도와 중국 등이 다투고 있는데, 과거의 역사적 경험 때문에 그런 권한을 주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로그램은 무엇이고 느낀 점은?

여러 차례 진행된 마인드 맵 팀워크 세션들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하나의 큰 그림을 위해서 다들 생각을 모았다는 게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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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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