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잇단 악재에 ‘울상’

2020-01-29 11:49:43 게재

'우한폐렴'으로 중국노선 운항중단 확산

국내 항공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중국노선 잠정중단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으론 지난해 ‘일본불매운동’에 이은 잇단 악재로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철도, 열차방역 강화│한국철도(코레일) 직원들이 28일 오후 대전조차장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무궁화호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매일 역사와 열차에 대한 방역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열차는 운행 전·후 매일 1회 이상 내부를 소독한다. 사진 코레일 제공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노선 운항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에어서울이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28일 인천∼장자제(張家界), 인천∼린이(臨沂) 노선 운항을 잠정중단했다.

제주항공도 부산∼장자제 노선은 29일부터, 무안∼장자제 노선은 30일부터 각각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무안∼산야(三亞) 노선은 2월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장자제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진에어는 다음달 2일부터 제주∼시안(西安) 노선운항을 일시중단한다.

티웨이항공도 대구~장자제 노선과 대구~옌지 노선은 29일~3월 28일까지, 인천~산야 노선은 2월 1일~3월 28일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잇단 중국노선 운항중단은 항공사 경영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해 일본불매운동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터진 것이어서 더욱 곤혹스럽다. 항공사들은 일본노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던 중이었다.

자칫 2015년 ‘메르스’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메르스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노선 비중이 큰 항공사들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노선 매출비중은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대한항공 13%, 티웨이항공 4%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부는 종사자 보호 및 2차 감염예방을 위해 항공기 승무원 위생관리를 강화하라고 각 항공사에 지시했다. 중국노선 위주로 시행 중인 항공기 승무원 마스크 착용을 전 세계 노선으로 확대했다.

[관련기사]
“독감환자 30만명까지 전화하면 감당못해”
정쟁에 잠자는 감염병 대책법안 '수두룩'
우한 교민 임시거처 못 정해 '우왕좌왕'
"메르스 이어 신종코로나까지"
신종코로나 탓, 지자체 행사 취소·연기
공항철도도 방역 강화
'신종 코로나' 확산 전세계 초비상
우한폐렴으로 더 길어질 남북교착
'돌발악재 막아라' 경제팀 초긴장
중국진출 반도체·디스플레이 정상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따이궁(중국보따리상) 받아야 하나 막아야 하나
하루 만에 동난 비비안 'KF94 마스크'
코레일유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강화
['신종 코로나' 위기 확산] 치료비 전액 국가 부담, 폐기물 당일 소각
커지는 불안감에 괴담 급속도로 퍼져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김병국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