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전제 방역 강화 시작

2020-02-18 11:35:30 게재

대구서도 확진 1명 추가, 방역 태세 전환 … "병원·노인이용기관 방역 중요"

29번 확진자에 대한 오염원을 보건당국이 확인 중에 있지만 증상이 나타난 이후 확진되기까지 11일이 지났고 지역 의료기관 등 여러 곳을 방문한 상태여서 지역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관련 보건당국은 지역감염을 전제로 한 방역강화에 들어갔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부터 한달 동안 해외로부터 감염자 유입을 검역하는데 1차적인 초점이 가 있었다면 이젠 지역감염 병원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을 강화해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정부, 감염병 전문가들과 '지역사회 전파' 대응책 논의│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저녁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과의 간담회에서 지역사회 전파 대응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기증상 유사, 경증에도 전파 악조건 = 29번 환자는 5일부터 기침, 가래 증상이 발생했다.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16일 격리 때까지 지역의료기관 2곳, 약국 2곳, 종합병원 응급실 등을 방문했다.

2월 5일 오후 2시 50분 서울 종로구 신중호내과의원, 오후 3시 10분에는 종로구 보람약국, 3시 20분에는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방문했다.

2월 7일 오후 2시 20분에는 신중호내과의원을, 8일 11시 30분 강북서울외과의원, 11시 40분 종로구 봄약국을, 10일 9시50분 강북서울외과의원, 10시 15분 보람약국을, 11일 11시 강북서울외과의원을, 12일 10시50분 강북서울외과의원, 11시 5분 봄약국을, 15일 11시 강북서울외과의원, 11시 45분 고려대 안암병원을 했다.

그 사이 2월 4일, 6일, 9일, 13일, 14일 등의 이동경로를 방역대책본부가 현재 확인 중이다. 구체적인 병원 감염과 지역 감염 여부는 18일 오후 일부라도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방역대책본부는 지역감염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를 시작했다.

17일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지금까지 코로나19를 지역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최근 상황은 더욱 긴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초기증상이 일반감기 증상과 비슷해 시민들이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착용하지 않을 경우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코로나19가 경증이더라도 감염시키는 특징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중국에서는 지역사회 유행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싱가포르 일본 홍콩에서 해외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29번 환자가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보건당국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김 차관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유행의 규모와 여파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적절한 방역 관리대책"이라고 강조했다.

◆18일부터 의료기관 감시체계 확대 강화 = 18일부터 현재 13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증급성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추가 실시한다. 참여기관 확대도 추진한다.

아울러 '인플루엔자와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감시체계'에도 코로나19를 추가하고, 기관확대를 추진해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한다.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외국으로부터 유입차단 전략을 지속하면서도 의료기관 감염사례를 최대한 막고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방역전략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9번 환자의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해 서울시의 대책도 지역감염 병원감염 예방에 집중하기로 모아졌다.

17일 열린 서울시 제18차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은 "지역사회로 확산된다면 선별진료소의 기능이 훨씬 더 강조되기 때문에 밀접 역량을 강화하고 무엇보다 중소병원, 요양병원에서도 발열 감시 체계를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보 공공의료재단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29번 환자의 감염원을 찾지 못하더라도 접촉자를 확대하고 격리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도 불편하고 확대된 격리관리에 지자체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지역확산을 막기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31명이고 퇴원자는 10명이다. 31번 환자도 해외 여행력이 없다고 자신이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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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이제형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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