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통업계 초비상

2020-02-24 10:41:49 게재

줄줄이 휴업, 사재기 현상 … 온라인 주문 폭증

다이소 일부 매장 '마스크 입고됐다' 미끼 문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휴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일시적으로 주문을 받지 못할 정도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일어 나고 있다.

23일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주말장사를 한창 해야할 시간이지만 줄줄이 문을 닫았다.

23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고객이 붐벼야할 주말 오후 1시쯤이지만 썰렁하다. 사진 정석용 기자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여파로 영등포점을 임시 휴점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식품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함에 따라 지하 1층 식품관을 임시 휴점했다.

이마트 과천점도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신천지교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것을 고려해 과천시가 임시 휴점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동아백화점과 NC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 점포 6곳(동아백화점 구미·수성·본·강북점, NC아울렛 엑스코·경산점)을 휴점하고 방역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전주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AK백화점 수원점, 이마트 성수·마포공덕·군산·부천·고양킨텍스점,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롯데마트 송천점 등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임시 휴점 후 재개점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서울·제주)과 신라면세점(서울·제주), CGV 영화관 등도 영업을 중단했었다.

총 18일간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경우 휴업으로만 2000억원 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의 2월 매출도 2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대형마트, 영화관 등 사람이 몰리는 오프라인매장도 휴점과 고객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유통업계 전체의 매출 손실은 이달에만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부 마트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경기 용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는 개점시간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한 고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이 매장에서는 1인당 20개 한정물량을 마스크를 판매했다. 1장당 가격은 1000원 꼴이었다. 이외에도 생수와 식료품, 생필품을 사재기성으로 담는 고객들도 발길이 이어졌다. 고객들이 몰리면서 실내 주차장에서 외부로 나오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다이소 경기지역 일부 매장들은 고객들에게 '마스크가 입고됐다'고 문자메세지를 보내 하루종일 고객들이 몰렸다. 하지만 이도 물량이 얼마되지 않아 고객들 원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고객들은 "미끼 물량만 입고시켜 놓고 대량으로 마스크가 들어 온 것처럼 홍보해 고객을 우롱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에는 한꺼번에 주문이 밀려 주문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마켓컬리는 "주문이 밀려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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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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