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원들, 선거운동 멈추고 방역 지원"

2020-03-11 11:29:58 게재

이인영 "전시에 준하는 비상 상황"

"현 국면,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

신천지·가짜뉴스 등에도 경고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와의 전쟁' 제체로 전환하며 총선을 30여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운동을 멈추고 방역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민주당대표실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당정청 회의에서 "국난극복을 위한 비상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당 체제를 이번 주부터 전면적인 방역지원 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전국의 당원들이 일상적인 선거운동을 멈추고, 방역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며 "국난극복위원회는 당사에 워룸을 만들고, 국회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이 10대 핵심과제를 나눠서 매일 실행회의를 열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논의하는 이낙연·정경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정경두 국방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당정청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석 웅 국군의무사령관, 정경두, 이낙연, 이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여부를 가를 주요 시점으로 본 것이다. 현 시점에서 확산하는 길목을 차단하지 못하면 더 이상 손대기 어려운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강력한 '당정청 밀착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방역 현장과 민생 현장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당정청이 속도감 있는 해법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앞으로 10개의 핵심과제를 나눠 맡은 의원들이 수시로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협의를 요청하겠다"며 "정부도 앞으로 당분간 당정협의를 상설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임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홍성국 경제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가능성, 그리고 유가 등 원자재가격 폭락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가격의 조정뿐 아니라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국면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경제대변인은 "경제 위기 때마다 자본력이 취약한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큰 피해를 입어왔다"며 "시중에 유동성을 충분히 투입해야 한다. 담보력이 미약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긴급대출을 지원해주기 위해서 금융당국을 통한 신용 보강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코로나21 국난극복위 위원장은 이날 "추가 집단발병을 차단하려면 신천지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불가피하다"며 "검찰, 경찰 및 방역당국과 지자체를 포함한 모든 관련 기관들이 신천지에 대해 필요한 조치들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국난의 시기에 일각에서는 국민의 불안과 불만을 증폭시키는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기도 한다"며 "수사당국은 그런 반사회적 가짜뉴스를 차단하고, 그 발원과 유포를 엄단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분야별 당정협의 하는 것으로 하겠다"면서 "코로나19 자체의 극복 뿐 아니라 거의 전방위적으로 코로나19 상처가 확산되고 있어서 여러 분야에서 당정협의가 빈번하게 이뤄질 필요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위기 확산" 연재기사]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