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재 207명 자기주도학습 열공 중

2020-03-17 11:22:15 게재

교수·교재가 없는 과정

코로나로 온라인교육

국내 SW인재 교육과정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다

지난해 하반기 교육생을 처음 모집했는데 SW전문가를 지망하는 인재 1만1118명이 몰렸다.

서울 개포동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 자리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들 모습. 사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제공


정부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4차산업혁명시대 필요한 SW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시작했다. 이 때문에 기존 인재양성시스템과는 교육과정이 사뭇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교수와 교재가 없는 것이다. 게임요소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교육자가 교육생을 가르치는 지식전달방식이 아니라 주어지는 과제를 교육생 스스로 학습하고 동료들이 평가한다. 교육생은 별도의 교재없이 각종 인터넷 자료, 동영상 또는 동료를 통해 학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교육생 스스로 과제를 선택하고, 과제를 완료하면 레벨이 올라간다. 게임요소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매년 500여명씩 선발해 2023년까지 5년간 225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선발과정을 진행했다. 현재 1기 207명이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4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1기 출석교육은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30일로 미뤄졌다. 현재는 온라인으로 교육이 진행중이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 혁신교육프로그램 '에콜42' 프로그램을 도입해 '42서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에콜42는 프랑스 이동통신사 '프리'의 자비에르 니엘 프리 회장이 2013년 사재를 들여 설립한 기관이다. 학위는 없으나 학생들이 상호평가로 점수를 매긴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글로벌 IT 기업에 취업한다.

숫자 42는 소설과 영화로 알려진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설 속에서 42라는 숫자는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의 궁극적인 해답이다.

42서울은 온라인테스트를 거쳐 1개월 집중교육과정(라피씬)과 본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라피씬은 4주간 진행되는데, 교육생은 매일 개인과제와 시험을 보고 주말에는 팀 프로젝트 등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본 교육과정은 총 21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계별 주어지는 개인·팀 프로젝트를 스스로 해결해 통과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다.

교육과정은 명령형프로그래밍 객체지향프로그래밍 그래픽 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생은 본인이 희망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해 진행한다.

학생들은 최대 2년 동안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1년 6개월 동안 교육을 받으면 SW 학사급, 2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 SW 석사급 역량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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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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