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 어떻게 하나

유럽발 입국자 90%가 한국인

2020-03-25 11:21:23 게재

25일 100명 확진자 중 해외유입이 34명 … "자가격리 더욱 강화"

유럽지역 등 해외의 코로나19확산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한국인의 귀국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경계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월 22일부터 유럽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23일에는 1203명이 입국했다. 이 가운데 유증상자는 101명, 무증상자는 1102명으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럽발 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영국 런던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해 경찰의 인솔을 받아 임시생활시설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방역당국은 유럽지역 입국자 급증에 따른 유증상자 증가에 대비하고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 대응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24일 오후 2시부터 내국인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실시하면서 관할 보건소가 입국 후 3일 이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격리시설에서 검사 후 자가격리했다. 외국인은 시설 격리 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장기 체류자는 음성인 경우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하고, 단기 체류자는 능동감시를 수행한다.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 24일 0시 기준으로 약 90% 내외가 내국인이다. 유학생 출장 주재원 등과 가족으로 나타났다.

최근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가 늘어나 것에 대비 기존 확보된 입국자 검사대기 격리시설 중 일부를 유증상자 격리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현행과 동일하게 공항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일 경우 중증도에 따라 입원 또는 시설 격리된다.

그리고 모든 입국자에 관한 해외여행력 정보는 의약품안전서비스/해외여행력 정보제공프로그램, 수진자자격조회시스템을 통해 의료기관에 제공해 진료 시 참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상황으로 분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시 0시 신규확진자 76명 중 해외유입 관련 사례가 22건(28.9%)으로 나타났다. 유럽지역으로부터 입국자 중 18건, 미국으로부터 4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20건, 외국인이 2명으로 나타났다.

25시 0시 기준에서도 신규확진자 100명 가운데 해외유입이 37명으로 나타나 그 비중이 늘고 있다.

이와관련 전병률 차의과학대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코로나 19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입국자들이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를 잘 따르는 것보다 확실한 방법은 없다"며 "너무나도 상식적이지만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가족이나 동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다른 시민들의 방역동참 노력도 헛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대책본부는 해외여행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급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밀폐된 다중이용시설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 △기침,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는 검역관에게 자진신고해 검역조사를 받고, 자가관리앱 설치 등 특별입국절차를 준수 △유럽입국자는 검역 및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르고, 이외 지역 입국자도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해 14일간 가급적 자택에 머무르고, 가족간 감염을 막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 △의심증상(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호흡곤란 등)을 모니터링해 증상 발생시 관할보건소, 지역콜센터(☎지역번호+120) 또는 질병관리본부상담센터(1339)에 문의한 후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차로 이동하며,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릴 것 △회사에서도 해외출장자는 귀국 후 2주간 출근하지 않도록 하여 감염 예방에 동참해 줄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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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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