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자 급증(12일 하루 8343건) … 2000명은 여전히 '불통'

2020-05-13 11:30:28 게재

13일이 1차 분수령 … 추가 감염 '긴장'

서울시, 기지국 접속 1만명 명단 연락

"익명검사 효과 있다" 전국 확대 검토

13일이 이태원 클럽발 감염병 확산 1차 고비로 지목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검사 대상 추적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클럽 관련 확진자 중 28.4%가 2차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숨은 환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당국이 13일을 1차 고비로 꼽은 것은 이날이 마지막 접촉일 이후 7일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감염일로부터 5~7일 사이 발생하며 증상 발현 직전 전파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접촉 7일이 지나면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진다. 방역당국이 클럽 방문자들의 적극적 검사를 요청하는 한편 추적조사 등으로 이른 시간 안에 확진자와 접촉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대중교통 이용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안이 실시된 13일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을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탑승객 수)가 150% 이상이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탑승을 제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2차 전파 속도가 빨라 숨은 환자 발견이 한층 시급해졌다.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자는 12일까지 29명으로 관련 확진자 전체의 28.4%에 달한다.

서울시는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 시기에 인근 기지국에 접속한 1만905명 명단을 확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과 통신사 협조로 이들에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확인 결과 이중 11%에 해당하는 1210명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11일에 이어 12일에도 검사자 수가 크게 늘었다. 전날 7242명에 이어 12일에도 8343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익명검사 실시 이전 서울의 하루 평균 진단검사 건수는 평균 1000여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국이 확산 1차 고비로 지목한 13일까지도 여전히 1982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번 확산은 무증상 감염이 36%가 넘고 전파속도도 매우 빠르다. 더구나 아직까지 감염원 파악이 불분명할 뿐 아니라 상황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크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다수의 2차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해당 시기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을 받은 공중보건의가 20여명 환자를 진료한 사실이 밝혀졌다. 19살 고교생이 클럽 방문 뒤 학교에서 실시한 대면수업에 2차례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기존 알려진 클럽 외 다른 곳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5개 클럽과 거리가 떨어져있고 최초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은 4개 클럽에서 새 환자가 나오면서 감염 경로 파악에 더욱 혼선을 빚고 있다.

3차 감염 추정 사례도 발생했다. 서울 도봉구 18세 남성이 13일 확진됐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첫 환자와 지난 2일 접촉한 뒤 지난 8일 확진 받은 남성 집에 머물던 26세 남성 조리사가 9일 확진을 받아 2차 감염이 이뤄졌다. 도봉구 18세 남성은 이 조리사와 지난 7일 저녁 30여분간 같은 코인노래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번 집단감염의 약 36%가 무증상 감염이란 점에 주목해 조용한 전파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무증상 전파자를 미리 발견하기 위한 플링 검사 기법을 도입키로 했다. 플링검사는 여러 사람 검체를 각각 채취한 뒤 취합해 한번에 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결과 음성이 나오면 모두 음성으로, 양성이 나오면 개별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특정집단 감염여부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기법으로 군대와 요양시설 등에 적용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708명이며 이 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69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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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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