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확진 125명, 이틀째 '세자릿수'

2020-11-05 11:38:58 게재

'이건희 장례식장' 확진자 발생에

정·재계 줄줄이 코로나 여부 검사

국내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일상 공간을 고리로 연이어 발생하면서 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0명대다. 전날(118명)보다 소폭 늘어나면서 이틀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감염 취약계층이 많은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비롯해 가족·지인모임 직장 사우나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발병이 이어진 데다 충남 천안에서 콜센터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해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게다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을 취재한 기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진단 검사를 받는 상황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출입제한 안내문│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다녀간 취재 기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4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지역발생 108명, 13일만 최다 = 일각에서는 젊은 층이 클럽 주점 등에 몰렸던 '핼러윈 데이'(10월 31일)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앞으로도 100명대 세 자릿수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명 늘어 누적 2만705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18명)보다 7명 늘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3명→127명→124명→97명→75명→118명→125명 등으로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100명을 넘은 날이 9차례나 된다.

5일 신규 확진자 125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108명, 해외유입은 17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8명)보다 10명 증가해 지난 1일(101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달 23일(138명) 이후 13일 만에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성남시 중학교-수도권 헬스장 집단감염과 관련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1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57명으로 늘었다. 충남 천안에서는 콜센터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해 현재까지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서울 음악교습 사례(누적 23명), 강남구 럭키사우나(40명), 구로구 일가족(40명), 경기 광주시 가족모임(25명), 충남 아산 직장(28명) 등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을 취재한 기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지난달 26일 당시 장례식장을 다녀간 사람은 10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4일 하루 검사건수 1만1446건, 양성률 1.09% = 해외유입 확진자는 17명으로, 전날(20명)보다 3명 줄었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1명은 서울·경기(각 4명), 인천 (2명), 부산(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50명, 경기 27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이 8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9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47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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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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