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가족 중소규모 감염 확산세

2020-11-06 11:48:12 게재

이틀째 세 자릿수 지역감염

충남 천안·아산 1.5단계 돌입

코로나19 확산세가 직장 가족 등을 매개로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하루 100명 안팎으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던 감염이 광화문집회와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보다는 일상을 파고드는 중소규모 감염으로 확대되고 있다.

8개월만에 문 연 진천선수촌 체온 측정│5일 오전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했던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이 8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사진은 기계체조 대표 선수들이 국가대표선수촌 웰컴센터에서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진천 연합뉴스


6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5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은 117명으로 전날 108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138명) 이후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해외 유입은 28명이다.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천안과 아산시는 5일 오후 6시 거리두기 1.5단계에 돌입했지만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같은 생활권인 천안·아산시는 4일 23명에 이어 5일에도 25명이 추가 발견됐다.

천안 신부동 신한생명·신한카드 콜센터 확진자가 4일 이후 21명으로 늘어났고 이들 대부분이 30∼50대 여성으로 5일 이후 가족 지인 감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아산에서도 5일 가족간 감염이 직장으로 번져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5일 하루에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천안에서만 20대 2명 등 3명 발견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기자 천안과 아산시는 5일 오후 6시부터 거리두기 1.5단계에 돌입했다. 1.5단계로 상향되면 결혼식장 장례식장 목욕장업 등은 면적당 입장 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하고 50㎡ 이상 크기의 식당도 테이블 간격을 1m 띄워야 하거나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해당 확진자 자녀가 다니는 학교들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천안지역 어린이집은 모두 휴원에 들어갔다.

경남지역은 지난 3~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창원 일가족(경남 321~325번 환자)의 접촉자 10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5일 추가 발생했다. 10명 중 5명은 전날 확진된 322번의 가족과 제사에 참석했고, 1명은 가족으로부터 2차 감염됐으며 4명은 322번의 지인이다.

수도권 역시 중소규모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는 5일 하루동안 안양 김포 고양 부천 등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 이어졌다.

경기도 안양시에선 5일 노인보호시설 '어르신세상 만안센터'와 관련 4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어르신세상 만안센터와 군포 남천병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이날 정오까지 모두 85명으로 늘었다.

서울시에서도 5일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강남구 헬스장, 영등포구 직장, 송파구 시장, 종로구 녹음실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3명이다. 할로윈 이후 폭발적 감염은 당장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잠복기 14일간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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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차염진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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