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확산세… 거리두기 격상 잇달아

2020-12-01 11:17:19 게재

1일 0시 기준 451명 확진

부산·제천 등 3단계 수준

"수능까지 72시간 총력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수능시험일인 3일까지 2단계를 넘어 3단계 수준으로 대응하는 곳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이다. 사흘 연속 400명대에서 확진자가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발생은 420명이고 해외유입은 31명이었다.

'내일부터 사우나 시설 이용 금지' |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면서 사우나 등 위험시설에 대해 방역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한 목욕탕에서 관계자가 사우나 시설에 이용 금지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부산시는 1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인력투입 등 대응은 수능일인 3일까지 3단계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클럽과 단란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은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직접판매 홍보관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다.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카페는 전체 영업시간 동안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부산시는 수능일인 3일까지 행정인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시와 구·군, 경찰인력을 배 이상 투입해 중점·일반관리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30일 브리핑에서 "오늘(30일)부터 12월 3일 수능시험 날까지 투입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며 "72시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원천봉쇄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도 현실화됐다. 30일 오후 금정고 학생 등 확진자 20명이 대구 중구에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산시가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한 것은 처음이다. 부산은 지난달 24일부터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김장모임발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충북 제천시는 1일 0시부터 3일간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간·공공을 불문하고 1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와 유흥시설, 목욕탕, PC방, 실내 체육시설, 학원 및 교습소, 독서실, 이·미용실 등 1028개 다중시설 이용이 전면 중단된다. 제천시는 30일 하루에도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제천과 인접한 충북 충주시도 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충주시는 성당 성가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 30일 하루에만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강원도도 비상이다. 원주 철원 홍천 3개 시·군이 1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조정했다. 원주시는 일단 일주일 동안 운영한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철원과 홍천은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고 해제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

전북 역시 전주 군산 익산에 이어 30일 혁신도시 지역인 완주군 이서면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은 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로 방역조치가 강화됐다. 현행 2단계를 유지하되 확진자가 많이 나온 사우나·한증막이나 에어로빅·스피닝 등 실내운동시설의 운영이 중단됐다.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파티를 여는 것도 금지됐다.

서울시는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55명이다. 강서구 댄스학원, 서초구 사우나 등 기존 감염원과 관련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가 매일 100명 이상 급증하면서 경증·무증상 환자를 격리 치료할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경증 환자를 제때 분리 치료하지 않을 경우 중증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증환자 전담병상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1일 0시 신규 확진자 수가 96명으로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가족·지인모임 병원 검찰 등에서 확진 사례가 이어졌다. 수원지검에서는 소속 검사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직 검사가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에선 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 1명이 확진돼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고, 광주에선 중학생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도 매일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영장을 제외한 모든 실내체육시설의 샤워실 운영을 금지토록 하는 등 1일부터 사실상 2.5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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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곽태영 김신일 이제형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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