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확진자 다시 500명대

2020-12-02 11:19:29 게재

2일 0시 기준 511명 확진

지역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수능 시험일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다시 진입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앞서 2번의 대유행과 다른 양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1명이다. 사흘 연속 400명대였던 확진자가 다시 500명을 넘어섰다. 국내발생은 493명이고 해외유입은 18명이었다.

대구로 이송되는 부산 환자들 | 1일 오후 부산 연제구 한 주차장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부산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확진 환자 중 경남 거주자 2명은 마산의료원으로, 36명은 대구동산병원으로 입원할 계획이다. 부산 연합뉴스


72시간 총력전을 선언한 부산시는 1일에도 32명 확진자가 나왔다. 매일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상구 반석교회에서 교인이 30여명 가까이 확진됐고 초연음악실 관련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반석교회 감염을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소에서 이어진 연쇄감염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상구에선 보건소 직원 1명이 확진돼 사상구청이 이날 오후부터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등 업무 차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공직자 비상명령을 내리고 생활체육 동호회와 집단 체육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 확진자는 22명으로 지난 8월 26일 39명 이후 가장 많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100명이 발생했다. 1일에도 10명이 발생했다.

지역전반에 확산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기아차공장과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이마트 등 지역 대기업 직원의 확진에 따라 사업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지역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최근 확산의 진원지인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과 집단체육활동을 2일부터 전면 금지했다. 공직자 1만3000여명에게도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1일부터 공직자들은 동문회 동호회 회식 등 모든 사적 모임에 참석할 수 없다.

광주시는 시민들에게도 최소한의 경제활동만을 제안했다. 광주시는 2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코로나19 민관합동대책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잠잠하던 대전에서도 1일 확진자가 속출했다.

특히 지난 23일 유성구 관평동 한 맥주집에서 있던 1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직장 동료 등 5명도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동선을 추적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나올 가능성이 높다.

3일간 사실상 3단계 거리두기에 나선 충북 제천시는 1일 하루에도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제천시는 지난달 김장모임 이후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2단계로 격상한 인접한 충주시에서도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전북에선 군산, 익산지역에서 n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오전 8시 기준으로 하룻동안 익산 17명, 군산 11병 등 2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익산에서는 점핑 다이어트 클럽 관련 7명이 확진됐고, 원광대병원발 감염자도 3명이 추가됐다. 또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소모임을 통한 확진자도 7명 늘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군산지역도 n차 감염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달 가족모임(32명)에 이은 호프모임(23명)과 관련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고, 아파트 하자보수 관련(10명) 감염이 확인됐다.

경기도에선 의료계와 법조계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는 2일 0시 기준 전날 144명이 확진돼 다시 100명대에 진입했다. 부천시는 1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간호사 등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이들이 근무한 병동에 대해 동일집단격리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한 간호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다.

수원지검에서 지난달 29일 검사가 양성판정을 받은데 이어 이날 검찰 수사관 1명이 확진됐다. 이 수사관은 전날 미열 증세가 있어 출근하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도 지난달 29일 판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같은날 확진된 수원지검 검사 등 법조인들과 일주일 전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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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홍범택 이명환 곽태영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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