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미국 SMR 프로젝트

두산중이 주기기 공급

2021-07-15 14:03:00 게재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지난해 9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는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산악지역 아이다호주에 2023년 SMR 상업플랜트를 착공, 2029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 두산중공업 제공


미국에 건설되는 첫번째 SMR이다. 이 SMR은 720MW급으로 60MW의 출력을 내는 원자로 모듈 12기가 들어간다. 전력수요에 맞춰 모듈 수를 조정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하고, 안전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의 두산중공업이 주기기를 제작, 공급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9년 7월 뉴스케일파워와 원자로 모듈(NPM)·기타 기기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NPM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한 소형모듈원전의 핵심설비다. 핵연료를 통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원자력증기공급계통(NSSS)에 해당한다.

두산중공업은 IBK투자증권 등 국내 투자자와 공동으로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달러의 지분투자를 완료했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및 세계 원전시장에서 진행하는 SMR 건설사업에 최소 13억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핵심 기자재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은 2019년 8월부터 NPM 제작성 검토용역과 시제품 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초도 호기(UAMPS 프로젝트)의 원자로 용기 등 NPM 핵심 소재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NPM 제작시에는 국내 100여개 업체들과 협력해 추진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미국의 초도 호기 NPM 제작에 대한 입찰에 참여했으나 미국정부의 자국내 일자리창출 정책에 따라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중공업에 지분투자와 함께 해외에 건설되는 SMR 제작사로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두산중공업의 제작 역량 및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은 미국에서 건설 중인 보글(Vogtle) 원전 3·4호기 주기기를 비롯해 국내와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원자로 32기와 증기발생기 114기를 공급했다.

[관련기사]
[소형모듈원전(SMR)이 탄소중립 대안될까] SMR, 탈탄소·분산·디지털화로 역할론 부상
‘전력 · 탄소중립’ 두 토끼 잡아라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