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진단

자동차 소비대국에서 자동차 제조강국으로 가는 중국

2023-02-03 12:12:11 게재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 교수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 교수

지난해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국 2위에 올랐다. 주목되는 것은 판매량을 끌어올린 게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라는 점이다. 이는 세계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신재생전기차 시대로의 격변기에 놓여 있음을 말한다.

신재생에너지차 시장 8년 연속 세계 1위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311만대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54.4% 증가한 세계 2위이다. 1위는 약 320만대를 수출한 일본이며, 3위는 독일로 261만대, 한국은 230만대로 6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의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수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비야디(BYD)와 같은 중국 자체 자동차 브랜드의 수출이 늘었고 수출대상 국가도 다변화됐다. 지난해 5월 기준 세계 전기차 판매모델 상위 10개 중 7개는 BYD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업체 모델이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자동차 경쟁력이 입증되었음을 말한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지난해 중국에서 5번째로 많이 팔린 친환경차이지만 BYD와 상하이GM우링자동차(SGMW)의 자동차는 테슬라의 모델3보다 더 많이 팔렸다. 일론 머스크는 중국 자동차회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으며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똑똑하게 일한다'고 극찬했다.

특히 중국의 신재생에너지차 시장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는 2022년 폭발적으로 성장해 705만8000대의 생산과 688만7000대 판매를 기록, 8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5.6%로 전년 대비 12.1%p 증가했으며, 전세계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중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53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은 151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했다. BYD는 2022년 3월부터 순수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한 세계 최초의 대형 전통 자동차회사가 되었다.

동시에 중국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브랜드의 경쟁력도 크게 향상됐다. 2022년 국산브랜드 신재생에너지 승용차 국내 시장 판매비중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79.9%에 달했다. 신재생에너지 차량 수출은 전년 대비 1.2배 증가한 67만9000대다. 중국 자동차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전환을 통해 단번에 브랜드 업그레이드를 실현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산업 발전은 세 단계를 거쳤다. 1단계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의 도입기다. 정부는 '10개 도시 1000대 보급(十城千輛)' 시범사업 등을 통해 신에너지차 산업화를 추진했다. 2단계는 초기 성장기인 2015년부터 2020년까지다. 2015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점유율(1.3%)은 처음으로 1%대를 돌파해 본격 성장단계의 서막을 열었다. 이 기간 동안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의 판매는 재정 보조금 및 기타 정책 지원으로 꾸준한 발전 추세를 유지했다. 3단계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로 고도성장기에 진입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차 발전은 기존의 정책지원 중심에서 시장수요 중심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세계시장과 기후변화 두마리 토끼잡기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개발은 중국이 자동차 생산대국에서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녹색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전략적 조치다. 2020년 11월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2021-2035)'을 발표하고 15년 간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신에너지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 국제 선진 기술에 도달할 것을 제안했다.

2016년 세계 178개 당사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협정'에 서명한 이후 각국은 녹색 신재생 에너지를 촉진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모델로 적극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정책이 되었다.

교통운송은 탄소배출의 중요한 분야다.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면 에너지 구조조정을 촉진할 뿐더러 소비측면에서 화석에너지의 사용 및 탄소배출문제를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유럽 주요국은 노르웨이와 네덜란드가 2025년, 독일 프랑스 영국이 2030년이나 2040년으로 연료차 판매금지 일정을 잇달아 발표했다.

확실한 것은 중국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급속한 발전의 윈도우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세계경제 발전은 새로운 변혁기에 접어들었고 산업발전과 소비양상은 저탄소 친환경의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진입했다.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의 급속한 발전은 바로 이런 시대적 수요의 큰 방향이다. 글로벌 자동차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 첨단기술, 산업융합 및 소비 트렌드 주도측면에서 선도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인프라 지원 환경은 점점 더 최적화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전국에 총 521만개의 충전소와 1973개의 배터리 교환소가 구축됐고, 2022년에만 259만3000개의 충전소와 675개의 배터리 교환소가 추가됐다. 상당히 빠른 충전인프라 환경이 진행되고 있으며 1만개 이상의 전원 배터리 재활용 서비스 매장이 설립돼 기본적으로 근처에서 배터리 회수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됐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전망 2022'(Global Electric Vehicle Outlook 2022)에 따르면 글로벌 관점에서 2021년 기준으로 공공 완속충전기 분야에서 중국은 총 67만7000여대를 건설해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급속충전 분야에서 중국은 전세계 총량의 83%를 차지하는 약 47만개를 건설했다.

또한 주요 핵심 혁신기술인 배터리 모터 전자제어 '3전기' 기술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파워배터리는 항속거리 안전성 수명 등의 핵심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했으며, 에너지 밀도 등 핵심 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차량 제품과의 호환성도 점점 좋아졌다. 차량 플랫폼 기술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제품에 대한 정책은 전기화 기술의 지원뿐만 아니라 지능형 운전(보조운전), 지능형 조종석(인간-컴퓨터 상호 작용) 및 기타 기술과 같은 지능형 기술의 강화로 인한 혜택도 있다.

2023년 신에너지차 1000만대 판매 전망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시장은 향후 5~10년간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전망이다. 2023년에는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생산 및 판매 연간 성장률이 40%에 달하고 보급률이 40%에 육박할 것이다. 2023년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는 전년 대비 2배 성장해 중국은 세계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1000만대 판매 시대에 진입한 국가가 될 전망이다.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200만대를 넘어 연평균 약 3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여전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성장의 주요 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도 올해 또는 내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가 될 것이다. 중국 EU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3대 기둥이며 발전 패턴은 점차 뚜렷해 질 것이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현저한 성과를 거두었고 전세계적으로 모든 방면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또 선진국에 비해 중국 소비자는 전기화 및 기타 신기술 적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산업 발전에 중요한 자극을 제공한다. 이런 점에서 중국시장 발전상황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