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탈퇴 강요' 의혹 SPC회장 압수수색

2023-10-30 11:20:25 게재

검찰, 그룹 차원 관여 조사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SPC그룹 차원의 관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3부(임삼빈 부장검사)는 30일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스의 부당노동행위 사건과 관련해 SPC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엔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검찰은 PB파트너즈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강요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PB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채용·양성 등을 담당하는 업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가장 먼저 사건을 수사한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PB파트너즈 황재복 대표이사와 전·현직 임원 4명, 사업부장 6명, 중간관리자 17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들은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을 차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특히 PB파트너즈의 부당노동행위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2일에도 이 사건과 관련해 SPC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24일에는 PB파트너즈 상무 정 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PB파트너즈 임직원들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민노총 노조 탈퇴를 종용한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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