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몸과 마음의 조화를 찾는 여정, 치유관광

2023-11-01 11:02:22 게재
조희진 한국관광공사 한류콘텐츠실 실장

현대인들은 과중한 업무와 일상의 다양한 자극에 둘러쌓여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지친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의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 혼란스런 도시를 벗어나 깊은 숲속의 바람소리, 평화로운 해안가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하고, 하이킹 요가 스파, 그리고 건강한 식사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고 싶어한다.

치유관광은 이렇듯 조금은 낯선 환경에서 휴식을 하면서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여행 경험을 의미하는데,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는 여행의 방식이다.

고부가가치로 각광받는 '치유관광산업'

치유관광산업은 팬데믹 이후 몸과 마음의 회복을 중요시하는 여행수요 증가로 2025년까지 평균 20.9%의 증가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우리 정부도 '치유관광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사업' 및 '추천웰니스관광지' 선정 사업을 추진중이다. 치유관광객은 일반관광객 대비 해외여행 중 35%, 국내여행 중 177%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각국은 앞다투어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은 치유관광시장을 선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 치유관광산업 또한 올 3월에 발의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안' 등 산업적 기반 하에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 도시를 벗어나 여행하는 관광객이 많은 만큼 치유관광에서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자연환경을 포함한 물리적 시설이다. 이에 치유관광지 위치 선정이나 내부공간 구성이 매우 중요하며 관광지 내부시설은 오감을 섬세하게 고려해 최적의 안정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특히 신체 정신적 회복을 위한 스파, 다도, 명상, 헬스케어, 건강한 음식, 피트니스 등 치유관광지에 최적화된 특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치유관광객의 특성상 고객이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환대서비스(Hospitality)의 섬세한 기획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한국적 매력의 치유관광 브랜딩 발굴을

태국의 '마사지', 인도의 '요가', 일본의 '온천'처럼 상징적인 치유관광 브랜드가 확립되어 있지 않은 국내의 치유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만의 매력에 기반을 둔 브랜딩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얼마전 호주 하이킹 동호회에서 강원 지역 주요 하이킹 명소를 9박10일간 방문했는데 한국의 자연과 전통, 또 문화적 특징을 결합한 독특한 경험에서 치유관광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은 산 바다 숲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치유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방에 기반한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기존에 선정하였던 '추천웰니스관광지' 64선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한국 자연환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활동 음식 뷰티 등의 관광자원을 결합한 융복합 치유관광 상품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며 경쟁국과 차별화되는 'K-치유관광지' 브랜드를 발굴할 예정이다.

지금 쉼이 필요하신 분들께 깊어가는 가을, 치유관광지로 떠나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