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한국 공연

"관객과 함께 나눔을 노래하다"

2023-11-08 12:16:23 게재

18일 마지막 내한 공연 맞춰 '첫 겨울 나눌래옷' 외투 기부 참여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카레라스와 더불어 세계3대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오는 18일 내한 공연을 펼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도밍고의 8번째이자 한국에서 여는 마지막 공연이 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음악의 세계화에 교두보 역할을 한 70여 년 음악 여정을 걸어온 한국 음악의 레전드 윤복희씨가 참여하게 되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윤복희씨는 "개인적으로 세기의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의 마지막 내한 공연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고 플라시도 도밍고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은 세계적인 지휘자 유진 콘과 소프라노 제니퍼 라울리가 출연하고, 아르텔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공연 주최사 강화(주)의 곽은아 총괄대표는 향후 ''K-클래식의 세계화'를 모토로 플라시도 도밍고와 국내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콜라보 활동을 이어갈 것이며, 그 일환으로 내년 하반기 중에 서울에서 도밍고가 이끄는 오페라 스타 발굴 경연인 '오페랄리아' 오디션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은 도밍고가 관객들과 함께 외투 기부 행사를 진행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내일신문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밥일꿈이 주관하는 '첫겨울 나눌래옷' 행사에 동참하는 것이다. 주최사는 "도밍고는 그동안 한국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기쁜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밍고가 공연을 통한 기부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밍고가 증정하는 외투는 한 벌은 관객에게, 한 벌은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동포에게 전달된다. 관객들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18일 당일 공연장에 마련된 기증 부스에 외투를 넣거나 접수처에 11월 말까지 우편으로 전달하면 된다.

공연 관객이 아니더라도 '첫겨울 나눌래옷'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희망자는 외투를 담은 발송박스에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 외투 나눔'을 게재한 뒤 우편접수(서울시 노원구 동일로192가길 15-5 크린토피아 노원지사)하면 된다. 도밍고와 관객이 기부한 외투는 세탁·분류·포장 작업을 거쳐 오는 12월 고려인 마을과 한국에 거주중인 외국인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공연 주최사는 외투 나눔에 참여한 관객 기부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명에게는 도밍고가 기증한 애장 외투와 해운대 엘시티시그니엘 부산 호텔 숙박권을, 2명에게는 해운대 엘시티시그니엘 부산 호텔 숙박권을 증정한다. 또 관객 외 외투 나눔 참여자 중 8명을 추첨해 엘시티전망대 입장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곽 대표는 "이번 내한 공연은 공연 수익금의 기부를 통해 국내외 소외 아동 후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도밍고와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외투 기부 행사 또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도밍고 측과 함께 기획했다"며 "도밍고의 외투 기부를 시작으로 관객들이 참여하고, 공연 후에도 11월말까지 후원사들과 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이 나눔 릴레이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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