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인질협상 타결 근접"

2023-11-20 10:46:58 게재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밝혀 … 카타르 총리 "사소한 걸림돌, 타결 자신감"

미국과 카타르 등의 중재로 이뤄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석방을 위한 일시 교전 중지가 상당한 진척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19일(현지시간)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NBC '미트 더 프레스', ABC '디스위크'에 잇달아 출연해 "매우 민감한 협상이 좁혀지고 있다. 타결에 한층 근접했으며, 논의 시작과 비교해 상당히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며칠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몇몇 사안들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도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남부로 향하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한 지상 작전을 조만간 남부로 확대할 전망이다.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풀려나는 인질의 규모에 대해서는 "최소 12명 이상, 수십 명"이라고만 언급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문제는 인질들의 상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상당수가 하마스에 생포된 것으로 믿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 직접 대화를 하지 않으며 정확한 인질 규모와 그들의 상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협상은 최종 타결까지는 타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논의 내용에 앞서갈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제 인질들이 석방되느냐는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그들이 석방된 것을 확실히 하고 나서 여러분에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수십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WP는 6페이지 분량의 세부 합의문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에 따르면 분쟁의 모든 당사자는 최소 5일 동안 전투 작전을 동결하고, 초기 50명 이상의 인질을 24시간마다 소규모로 석방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WP 역시 이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포로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239명 중 몇 명이 석방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공중 감시를 통해 지상에서의 움직임을 감시해 휴전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도 직후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합의는 없다고 밝혔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회견에서 "(협상이 곧 타결될 거라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협상도 타결되지 않았다. 타결되면 모두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파이너 부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이런 기류에서 좀 더 진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인질 협상 타결을 위한 걸림돌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타결의 걸림돌은 실무적인, (인질) 인계 방식상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헤르조그 주미 이스라엘대사도 ABC에 출연해 협상이 수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헤르조그 대사는 "수일 내에 상당 수의 인질이 석방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매우 민감한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헤르조그 대사는 "근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며칠간 교전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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