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 케이블카 재공모 성공할까

2023-11-24 11:26:00 게재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케이블카 설치 민간 공모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29일까지 보문산 케이블카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대전시는 당초 10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1개 업체만 공모에 참여했고 이마저도 한 묶음이었던 전망타워 건립은 빠진 제안이어서 사전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최근 재공모에 나섰고 이번엔 전망타워 건립을 자율제안으로 변경, 케이블카만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 케이블카와 전망타워를 분리해 민간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제안이다.

만약 이번 재공모가 실패할 경우 보문산 케이블카 설치는 사실상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대전시가 직접 나서 막대한 공사비와 운영비 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시민단체 등에선 보문산 케이블카 설치가 경제성도 없다고 주장한다. 자칫 지역 내 또 다른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토지와 지장물 보상과 조성비에만 대략 1500억원이 추산된다. 민간사업자는 기부채납 후 최대 20년을 이를 무상으로 사용한다. 단순계산으로 매년 75억원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하다. 그나마 이 수치는 운영비를 제외한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문산 전성시대는 1970∼1980년대로 대전 주변에 마땅한 놀이공원이 없을 때"라며 "자동차 등으로 장거리여행이 가능해지고 가까운 곳에 계룡산 국립공원 등이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전시는 전망타워가 빠진 만큼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기존 도심쪽 보문산 관광지역만이 아니라 뒤편 대전 동물원인 오월드 등과 연계하는 만큼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노선 등은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민간사업자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전문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는 2005년 운행을 중단한 이후 재운행 여부를 놓고 20여년 가까이 논란을 빚었다. 보문산 인근 상권 등에선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관광지역을 재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지역 시민단체 등은 환경파괴를 이유로 강력 반대해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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