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 최후의 대학

좋은 대학이란 무엇인가

2023-11-27 13:08:44 게재
김재춘/학이시습/2만2800원

대학이 위기인 시대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의 위력은 강력하다.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지망할지를 두고 고민한다. 입시설명회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대학은 언제 어떻게 설립됐으며 중세에서 근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살아남았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위기는 없었을까.

'최후의 대학'은 오늘날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지난 역사, 즉 오래된 미래에서 찾자고 말한다.

저자인 김재춘 영남대 교수는 교육부 차관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을 지냈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대학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중세다. 이 책은 중세부터 미국의 연구 중심 대학이 패권을 쥔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모습과 대학을 둘러싼 힘의 역동이 어떠한가를 촘촘히 살핀다.

'좋은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지식인들의 학문과 교육의 공동체였던 중세대학, 여러 기관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근세 대학, 국가 체제 아래 운영된 근대 대학, 경쟁 교육과 평등 교육을 넘나드는 현대 대학에 모두 '좋은 대학'의 실마리가 있다.

변화하는 대학의 모습들은 각 시대와 사회의 부름에 응답해 변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시대별 지배 권력과 지배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던 대학이 그에 저항하고 타협하며 다음 시대를 열기까지의 여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에 더해 저자는 대학 구조조정 등 한국 대학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부록을 통해 한국 대학의 역사도 개괄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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