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진해 디앤씨웹툰비즈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주인공 성장 서사에 좋은 작가들, 작가와 편집자·제작자의 적절한 소통 등이 성공으로"

2023-11-30 11:03:19 게재

웹소설과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디앤씨미디어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이선싱 콘 2023'에서 강연하는 박진해 디앤씨웹툰비즈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박진해 디앤씨웹툰비즈 해외사업본부 본부장을 29일 서면으로 만나 '나 혼자만 레벨업'의 성공 전략과 함께 앞으로의 IP 확장 방향에 대해 들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이 전세계 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주인공의 시련과 성장이라는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에 게임과 판타지 요소가 어우러져 있으며 트렌드가 잘 살아있다. 원작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들면서 수려한 그림과 연출, 몰입감 있는 전개로 작품을 한번 보면 서사의 끝까지 따라가게 만들었다. 또 작품이 출시된 시기가 웹소설 웹툰 시장이 확장되고 있던 무렵이어서 좀 더 입지를 다지기 쉬웠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성과 중 특히 의미 있는 성과와 이를 가능하게 한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빠르게 전개하면서 한국 웹툰을 대표하는 입지를 다지게 됐다. 2018년 3월 국내에서 웹툰 연재를 시작하고 일본 픽코마에 1년 뒤에 연재를 시작했고 중국 북미 등에서 연이어 연재를 시작했다. 2019년 9월에는 웹툰 단행본 1권을 국내에서 출간했고 출간 후에 해외 진출을 빠르게 시작했다. 동북아는 전자책 시장이 크지만 북미와 유럽은 아직 출판 시장이 크고 전자책은 시장을 키우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종이책을 출간하면서 현지 만화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인지도를 높여갔다.

디앤씨미디어는 웹소설과 웹툰의 제작사이자 출판업도 겸하고 있다. 이는 다른 제작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출판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단행본을 빨리 출간했고 단행본 해외 수출을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

'라이선싱 콘 2023'에 등장한 '나 혼자만 레벨업' 이미지.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나 혼자만 레벨업'은 시작할 때부터 전세계를 겨냥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나.

처음엔 한국 독자들만 생각했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래서 더욱 전세계의 성원에 감사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시작은 다소 삐걱거림이 존재했다. 이야기 작가의 전작은 완성도가 높았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이후 '나 혼자만 레벨업'을 준비하면서 담당 편집자와 심도 있게 논의를 했고 당시 웹소설 시장에서 유행 중이던 시체 군단을 조종하는 설정을 비틀어 그림자 군단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정했다. 그림자 군단을 일으키는 군주가 시각적 측면에서, 또 상상을 자극하는 데 더 좋을 것으로 보였다.

그 덕에 여러 IP로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웹툰의 경우 압도적인 작화력이 화제였다. 현대판타지 장르는 '나 혼자만 레벨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많은 작가와 독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나 혼자만 레벨업' IP와 관련해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2024년 1월에 방영을 시작한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거의 동시 방영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접점이 많아지게 된다. 작품의 인지도가 훨씬 올라갈 것이다.

게임 또한 한국 일본 북미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전개를 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방영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이 될 거라 더 큰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작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겠지만 원작이 이미 완결됐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시리즈를 기획했다. 원작 주인공 성진우의 아들이 세계관을 이어간다. 웹소설이 4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웹툰은 2024년 상반기에 시작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성공 사례를 통해 어떤 IP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일반화할 수 있을까.

IP의 성공 공식은 이미 일본 슈에이샤의 만화 '원피스' 등이나 미국 마블 영화 등으로 입증된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일반화하기는 쉽지 않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주인공의 성장 서사라는 성공 공식을 갖고 있지만 좋은 작가들, 작가와 편집자·제작자의 적절한 소통, 시장 상황 등 다양한 변수들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만들어졌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제작에 있어서도 각각 업계 최고의 기업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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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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