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입찰 막바지 혼돈

2023-12-11 11:18:26 게재

산은·해진공 영구채 변수

막바지에 이른 HMM 입찰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로 진통을 겪고 있다.

동원그룹은 11일 HMM 입찰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8일 산은과 해진공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원 측은 공문에서 산은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시기를 3년 유예하는 것은 입찰기준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원 관계자는 "이는 당초 산은이 내세운 HMM의 잠재적 발행주식 총수 10억2503만9496주를 기준으로 입찰금액을 제시하라는 기준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산은·해진공에 영구채 전환 시기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인수합병 협상과정에서 통상적인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하림 관계자는 "우리는 매각측이 제시한 가격조건은 수용했으니 입찰기준 변경을 요청한 게 아니다"라며 "협상이니까 매도자가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림 측은 "해운업이 불황이기 때문에 배당액을 더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팬오션 인수 때도 5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본입찰을 앞두고 동원 하림 등 주요 인수 후보자들에게 주식매매계약서 초안을 발송하고 각자의 요구사항을 제시하도록 했다. 인수합병 절차에서 계약서조정(마크업) 과정이다.

하림 측이 제안한 대로 산은·해진공의 영구채 주식전환 시기를 3년간 늦추면 인수자의 HMM 지분율은 57.9%로 3년간 유지된다.

영구채를 모두 전환했을 때 지분율은 38.9%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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