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 대형 카페리호 취항 무산

2023-12-12 12:28:49 게재

지원금 180억 준다는데 공모참여 사업자 없어

12일 인천~백령 왕복 항로 여객선 운항이 기상악화로 통제됐다. 이 항로는 지난 8일과 10일에도 통제된 바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결항을 줄이기 위해 대형 카페리선을 도입하려 했지만 8번째 공모에서도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무산됐다.

11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를 잇는 대형 카페리선을 찾기 위한 8차 공모(공고)에 나섰지만, 마감일인 이날 오후 6시까지 단 한곳의 선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백령도 등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같은 항로에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가 운항하고 있지만, 차량을 실을 수 없는 여객선이다.

당초 이 항로에는 약 54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선 하모니플라워호가 2012년 7월부터 운항했다. 그러나 해당 선사가 지난해 11월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여객선 운항을 중단했다. 또 올해 5월 선령 제한으로 이 하모니플라워호의 운항 자체가 불가능해지자 선사가 결국 폐업했다.

앞선 7차 공모에서 옹진군이 고려고속훼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에 나서면서 신규 대형카페리선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출항 시간대와 수산물 운반차량 수송 여부 등 선박 운항계획을 두고 선사 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됐다.

그동안 군은 10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을 달아 공모했지만 신청사는 사업자가 없자, 이번에는 조례를 개정해 지원금을 180억원까지 올렸다. 또 20년간 결손지원금을 보장하는 등 지원폭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옹진군은 대형 카페리 도입을 위해 새로운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대형여객선 도입은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모를 진행할지는 내부 검토와 정부·인천시 등 관련 기관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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