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여객선항로 또 끊긴다

2023-12-13 00:00:01 게재

선사 "면허반납 예정"

인천~제주 뱃길이 다시 끊길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는 12일 내일신문에 "인천~제주 항로 운항면허를 반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지난 2021년 12월 끊긴 인천~제주 항로를 잇겠다며 새롭게 건조한 선박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운항했지만 엔진결함에 발목이 잡혔다.

비욘드 트러스트호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끊어진 뱃길을 잇고 국내 연안해운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와 해운 조선산업계 염원이 담겼다. 중고선을 도입해 운영하던 연안해운에 새로 건조한 선박을 투입하기로 하고, 세계 최고의 한국 조선기술과 한국의 선박금융을 결합했다.

선박 건조는 HD현대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에서, 선박건조자금은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이 지원했다. 엔진도 HD현대중공업의 힘센엔진을 장착했다.

하지만 지난 4월까지 여섯차례 엔진결함으로 운항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인천~제주 뱃길에서 퇴역했다. 선사는 지난달 10일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씨월드고속훼리에 매각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이 배를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덱스 관계자는 "잔고장이 반복되는 여객선을 편도 운항시간 14시간에 달하는 인천∼제주 노선에 계속 투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매각계획을 세웠다"며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할 선박을 운항재개 기한 안에 구하기 어려워 면허도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4일 이후 멈춘 인천~제주 여객선 항로는 연내 운항재개에 실패하고 다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하이엑스스토리지 면허반납이 최종 확정되면 새로운  운항사 선정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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