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오자 또 불거진 'KTX세종역'

2023-12-15 10:59:15 게재

세종 "용역결과 경제적"

충북 "달라진 것 없어"

세종시가 'KTX세종역' 신설에 또 다시 불을 댕겼다. 충북도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종시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KTX세종역 타당성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6이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20년 실시한 용역결과인 0.86보다 0.2 증가한 수치다. B/C가 1을 넘을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시는 "B/C가 높아진 것은 거주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으로 미래의 통행량이 증가해 국가교통수요예측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은 이번 교통수요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또 역사 위치는 세종시와 대전시 중간에 위치한 금남면 발산리가 최적지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KTX 호남선 충북 오송역과 충남 공주역에서 각각 22㎞ 떨어진 중간지역이다.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을 제기하고 나서자 충북도는 즉각 반발했다. 충북도는 용역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세종시 자체 용역결과는 향후 국토부의 검증절차가 필요하다"며 "KTX 세종역은 고속철도 안전성과 운영의 효율성에 문제가 되고 충청권 상생에도 위배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충북도는 그동안 KTX세종역 신설을 '오송역 죽이기'로 규정하고 반대해왔다. 오송역은 충북 청주시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KTX 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역, 세종시 관문역을 담당하고 있다.

충북도는 "국토부가 2020년 7월 역 신설 불가입장을 발표했고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안전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불가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다"며 "향후 충북도는 국토부의 검증과정에서 반대의견을 전달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X세종역 신설 논란은 그동안 총선 등 선거 때마다 반복됐다. 세종시와 지역 정치권이 신설을 주장하면 충북도가 이를 반대하는 식이다.

한편 이번 민선 4기 세종시 지방선거 공약이었던 '세종시 조치원역 KTX 정차'는 없던 일이 됐다.

세종시는 이날 "조치원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KTX를 정차시키는 방식은 B/C가 0.5 미만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2025년부터는 KTX가 조치원역을 통과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조치원역은 세종시 원도심인 조치원읍에 위치해 있다. 이 역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인 만큼 총선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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