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5조원 미래투자 계속"

2023-12-20 11:36:41 게재

벌크선 29척 → 45척 확보

컨테이너선 100만TEU

HMM이 지난해 발표한 15조원 투자계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국제적인 물류거점 확보, 탈탄소 디지털화 등에 대응하는 게 기본방향이다.
울산항에서 작업중인 'HMM 퍼시픽 에이스호' 모습. 사진 HMM 제공


투자자금은 2021년 5조3372억원, 지난해 10조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축적한 유동자금이 바탕이다.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매각협상에서도 '해운업에 재투자할 종잣돈'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컨테이너에 치우친 구조 다변화 = 19일 HMM에 따르면 회사는 다양한 벌크선단 확보를 통해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HMM은 지난해 7월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위해 2022년 기준 29척의 벌크선대를 2026년까지 55척으로 90%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선대를 확장해 온 HMM은 건조 중인 선박을 포함해 총 45척 벌크선단을 확보했다.

HMM은 지난 10월 벌크선 4척을 발주하고 장기 대선(선박을 임대)한다고 공시했다. 대선계약은 1조2800억원 규모다. 지난 8월에는 다목적 중량화물선(MPV) 4척도 발주, 중량화물 운송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HMM은 2007년부터 중량화물 운송을 시작해 현재 6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달 독일 올덴도르프 캐리어스가 보유하고 있던 대형 벌크선 뉴캐슬맥스 1척도 인수했다.

3월에는 중국계 조선소에 자동차 운반선(PCTC) 3척도 발주했다. 유조선도 올해 9척을 추가 확보, 현재 17척의 탱커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

HMM은 2010년 초반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 사업 비중을 6대 4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경영난으로 자동차 수송 사업부(유코카캐리어스)와 탱커 사업부(현대LNG해운) 등 벌크사업 부문을 단계적으로 매각해 사업이 축소됐다. 컨테이너에 치우친 사업구조로 경영상황은 컨테이너선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경쟁력 있는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불황 대응 = HMM은 현재 81만TEU 규모의 컨테이너선단을 2026년 120만TEU로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규모를 키우면서 탈탄소 디지털전환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0년 3월 HMM의 선복량은 43만TEU에 불과했다. 이후 2만4000TEU급 12척을 포함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순차적으로 투입되면서 선복규모는 글로벌 8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6월 발주한 1만3000TEU급 12척 등을 추가 확보해 내년에는 선복량이 100만TEU에 달한다. 불황기에 확보한 초대형선 20척은 머스크 등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올해 3분기에도 HMM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주요인으로 꼽혔다.

HMM은 전체 선대 중 1만5000TEU 이상 초대형선 비율이 52%로 세계 1위다. 선복량 세계 1위 선사인 MSC는 27%, 2위 머스크는 24%, 3위 CMACGM은 25%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컨테이너해운 시장은 2025년 머스크와 MSC의 동맹 '2M'이 해체되는 등 격변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각자도생에 뛰어들었다. 1위 선사 스위스의 MSC는 지난 6월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받아 선복량 500만TEU를 돌파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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