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매출 1조원 시대' 연다

2023-12-22 10:54:44 게재

5년 만에 흑자전환 기대

김포에 패스트트랙 도입

한국공항공사가 내년도 창사 이후 첫 '매출 1조원 시대'을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공항공사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공사는 우선 내년도 여객수송 목표를 9000만명으로 잡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여객 8666만명을 뛰어넘는 항공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목표한 9000만명 가운데 2000만명은 국제선 여객이다.

실제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김포 제주 김해 등 7개 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2019년 2033만명이 정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급감했다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 올해는 2019년 대비 63% 수준인 1280만명(연말 추정) 회복했다. 11월 한 달 기준으로는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 87%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내년 국제선 여객 증대를 위해 '서울~오사카~상해' 비즈니스 셔틀 노선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 김해공항은 중부유럽인 폴란드 바르샤바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장거리 노선 신설을 통한 동남권 거점공항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공항은 입국(인바운드) 수요 확충을 위해 일본·대만 노선 신설 등 국제선 노선 다변화에 나서고, 대구·청주·무안공항은 회복률이 저조한 중국 여객 유치를 위해 운수권 보유 항공사의 취항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전략을 통해 목표는 국제선 여객 2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공사는 내년도 흑자전환 목표도 세웠다. 국제선 여객의 완전한 회복을 발판 삼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항별 차별화된 상업시설 개발과 수익증대를 위한 팝업매장 확대, 신규 상업시설 공간 발굴, 대국민 면세 쇼핑 편의 증대를 위한 온라인 면세점 개설, 손정맥 결제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임대수익 증대도 추진한다. 온라인 면세점은 내년부터 김포·김해·제주공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공사는 특히 김포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패스트트랙과 프리미엄라운지, 공유오피스 등을 신속히 도입할 계획이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내년에는 공사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액 1조원 시대 신기원을 여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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