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유보금, 경쟁력 강화에"

2023-12-26 11:42:47 게재

팬오션과 합병 없어

하림그룹이 HMM 경영권인수 본계약 체결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우려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본계약 당사자인 팬오션(하림그룹)-JKL파트너스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HMM 보유 현금성 자산 △팬오션과 합병 △영구채전환유예 등에 대해 해명했다.

하림은 우선 HMM의 유보금(현금)은 HM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우선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림 측은 "MSC(스위스)와 머스크(덴마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해운 불황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보다 선대 규모나 보유 현금이 월등히 적은 HMM은 불황에 대비하며 경쟁력을 키우는데 보유 현금을 최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배당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림은 과거 팬오션 인수 후에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팬오션과 HMM의 합병이나 인위적인 사업구조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명시했다. 하림은 "계열사의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원칙을 갖고 있다"며 "본계약이 성사되고 경영권을 인수받게 된다면 팬오션과 HMM도 동일한 경영원칙 아래 각 사의 전통과 기업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림은 본입찰 과정에서 쟁점이 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영구채의 주식전환 유예 요청에 대해서도 "추가 배당금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며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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