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컨테이너선 신규 공급 역대 최대

2023-12-27 11:31:50 게재

매 분기 60만TEU 이상

친환경·선박투자도 계속

내년 컨테이너해운시장 전망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공급과잉이 맞물려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정태순 한국해운협회장은 26일 발표한 2024년도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 지속,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세계경제는 물론이고 국내경제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다량의 신조선 인도와 맞물려 해운시황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지난 21일 발표한 연간 해운시황보고서에서 내년도 컨테이너선시장은 공급과잉 기조 속에서 비용절감 운임방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에 따르면 내년 연 255만TEU 이상의 선복량이 추가 공급된다. 이는 217만TEU가 신규 공급(인도)되면 연간 역대 최대 규모 인도량을 기록한 올해 수준을 1년만에 경신하는 규모다. 해진공은 상반기에만 185만TEU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등 매분기 최소 60만TEU 이상 신규 선복량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해진공은 "수요(물동량)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공급증가분이 전 항로에 걸쳐 공급 압박을 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속에서도 탈탄소 등 해운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연료·선박 확보는 해운의 미래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해운협회는 진단했다. 불확실한 시장전망 속에서도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협회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응하며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적선사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선박금융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을 협회의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선박유지 관리비 절감, 국적 선사의 운임 경쟁력 강화 등 비용감소도 주요 과제다. 톤세제도 일몰기한 연장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선화주 상생협력을 통해 대량화주와 장기수송계약을 확대하고, 대형화물중개인과 상생협의회운영, 대량화주 수송선 선원비 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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