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출생인구 1만6000명대 역대 최저

2024-01-03 10:39:31 게재

전체 인구 11만3709명 줄어

수도권 인구역전 5년째 지속

지난해 1년 동안 대한민국 전체 인구가 11만3709명 줄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역전은 5년째 계속됐다. 특히 주민등록 출생인구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 인구감소 위기를 실감케 했다.


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총 인구수는 5132만532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만3709명 줄어든 규모다.

인구가 늘어난 지자체는 17개 시·도 가운데 5곳 뿐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인천 인구가 각각 9만1389명, 3만96명 늘어난 탓에 서울 인구가 4만2338명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체 인구는 7만9147명 늘었다.

비수도권에서 인구가 늘어난 곳은 대구·충남·세종 3곳이다. 각각 1만1269명, 7082명, 2934명 늘었다. 나머지 11개 시·도는 모두 인구가 줄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역전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인구는 2601만4265명으로 전체 인구의 50.69%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2531만1064명(49.31%)이다. 2019년 말 처음 역전된 이후 고착화됐다.

이처럼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출생율 저하다. 지난해 주민등록기준 출생등록인구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출생등록은 1만6000명대로 떨어져 9월 기록한 역대 월 출생등록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출생등록 인구는 23만5039명으로 남자 12만419명, 여자 11만4620명이다. 주민등록기준 출생등록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21년 26만3127명이었고, 2022년에는 25만4628명이다.

출생등록은 지난해 6월 2만명 아래로 떨어진 후 2만명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처음으로 1만7000명대에 진입했다. 이후 10월 2만346명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11월에 다시 1만8405명으로 떨어지더니 12월에는 1만6996명까지 감소했다. 1만60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7만5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시가 2802명으로 가장 적었다. 저출산 추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최근 몇 년간 결혼을 많이 하지 않은 것이 출생등록 건수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월은 부모들이 출생을 선호하지 않는 달이라 1년 중 출생등록이 적은 편이다.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평균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연령은 44.8세를 기록했다. 여성의 평균연령은 45.9세, 남성은 43.7세다. 2022년과 2021년 12월의 평균연령은 각각 44.2세, 43.7세였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411명으로 2022년 12월 926만7290명보다 약 5% 증가했다. 반면 아동으로 분류되는 0∼17세는 707만7206명으로, 전년(727만1460명)보다 3% 감소했다.

1·2인 가구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전체 인구는 줄었지만 세대수는 오히려 20만9037세대 늘었다. 다인가구는 줄어들고 1·2인 가구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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