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경기장 건설 '윤곽'

2024-01-04 11:15:17 게재

개막식 대전, 시간 싸움

폐막식 세종, 대안 찾기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를 대비한 대전시와 세종시의 스포츠인프라 건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전시는 대회 개막식을, 세종시는 폐막식을 각각 담당하고 있지만 현재 2곳 모두 종합운동장이 없다.

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대한 정부의 중앙투자심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최근 초등학교 예정부지 앞 준주거용지 일부를 조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 지역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의결했기 때문이다. 중앙투자심사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전제로 한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면적 76만3000㎡로 여기에 2만석 규모의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실내 다목적경기장이 건립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큰 고비를 넘으면서 2027년 개막식을 이곳에서 치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5년 1월 착공, 2026년 12월 완공이다.

하지만 중앙투자심사나 곧 시작할 보상, 이후 공사에서 변수가 발생하면 일정을 맞출 수 없다. 이 때문에 대전시는 내부적으로 만약에 대비, 플랜B를 구상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지난해 말 이뤄져 가까스로 대회 전 종합운동장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중앙투자심사나 보상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대회 개막식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시는 폐막식을 새로 건설될 종합운동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러야 할 상황이다.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현재는 2024 파리올림픽처럼 중앙공원 등 야외에서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는 당초 대평동 일원에 4400억원을 투입해 종합운동장과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 건설은 2027년까지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에 세계대학경기연맹 등이 대안으로 중앙공원 등을 둘러봤는데 평가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공동으로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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