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특산물, 국민 입맛 공략

2024-01-09 10:37:01 게재

식품·외식업체에 공급

쌀 전복 마늘 등 다양

전남 농특산물이 학교 급식에 이어 식품·외식업체에 잇따라 납품되면서 국민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납품된 품목은 친환경 쌀부터 마늘 대파 전복 등으로 다양하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과 마늘 등이 학교 급식과 식품 대기업 등에 잇따라 납품되면서 농가소득과 판로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먼저 담양을 대표하는 친환경 쌀 '대숲맑은 담양 쌀'이 제주도 학교급식에 공급된다. 담양군 농협쌀조공법인이 최근 제주도 학교급식 친환경 쌀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제주 초중고와 어린이집 700여 개소에 연간 412톤을 납품한다. 대숲맑은 담양 쌀은 2011년부터 서울과 광주 학교급식에 납품됐고, 지난해에만 1176톤을 공급했다. 1246농가에서 생산하는 대숲맑은 담양 쌀은 지난해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품질이 탁월하다.

식품 대기업 풀무원이 지난 4일 해남군에서 재배한 마늘을 사용한 '다진 마늘'을 출시했다. 다진 마늘은 100% 해남산 남도종 마늘을 원료로 사용하며, 상품 출시에 따라 해남산 마늘 370톤을 순차적으로 공급받는다. 남도종 마늘은 김치의 풍미를 살리고 아삭함을 오래 유지시키는 효과가 탁월해 김장재료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일반 마늘보다 항균작용을 하는 알리신 성분이 다량 함유돼 면역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 마늘 재배면적은 635ha이며, 이 중 31ha에서 생산된 남도종 마늘이 풀무원에 공급된다. 이번 납품은 전남도와 해남군이 지난해 7월 풀무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이뤄졌다. 김영석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 다진 마늘 출시로 소비촉진과 수급안정, 농가소득 증대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맥도날드가 진도 대파를 넣은 햄버거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출시 1주일 만에 50만개 이상이 팔렸고, 이에 따라 진도 대파 100톤이 공급됐다. 이와 함께 BGF리테일이 지난해 3월 진도 대파를 활용한 김밥 등을 만들어 판매했다. 진도는 전국 대파 생산량 30%를 차지하는 주산지로, 2022년 1026ha에서 4만1000톤을 생산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올해도 맥도날드와 납품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더플레이스' '빕스' '제일제면소' '한쿡' 등을 통해 완도 전복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이 중 빕스는 '완도 전복 게우 파스타' '완도 전복 누들' 등 완도 전복 고유의 맛을 살린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완도군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당초(12톤)보다 많은 21톤을 납품했다. 완도군 시장개척팀 관계자는 "지난해 마니커와 협력해 전복 삼계탕도 선보였다"면서 "올해도 외식업체와 협력해 전복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커피·음료 전문점 메가커피가 고흥 유자·보성 녹차·나주 플럼코트를 이용한 음료를 선보였다. 나주에선 생산된 플럼코트는 자두와 살구 교배종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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