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체연료 극초음속 IRBM 시험발사

2024-01-15 10:31:53 게재

엔진시험 두 달 만에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1, 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지난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싸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시험발사의 목적에 대해서는 "중장거리급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의 활공과 기동 비행 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 확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험발사는 주변국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다"며 "강력한 무기 체계들을 개발하기 위한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역정세와 무관성 강조한 것은 대남대미투쟁의 맞대응 시험 또는 훈련이 아니고, 대만 총통 선거결과와도 무관하다는 간접 메세지이며, 정기적인 활동 운운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고 탄도미사일 시험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양 교수는 또 극초음속 무기로 우리 군의 킬체인과 요격체계 무력화에 중점을 두면서 중거리라는 점에서 후방기지인 주일미군, 괌기지 등 태평양에 미군기지 공격력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IRBM의 사거리는 3000∼5500㎞로,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괌까지는 약 3500㎞,알래스카까지는 약 6000㎞다. 괌에는 B-52 등 미군 전략자산, 알래스카에는 지상발사형 ICBM 요격체계가 있다.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고도 수십㎞로 비행하며 활공도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요격하기 쉽지 않은 무기에 속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오후 2시 55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1발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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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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