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위험군 산림치유효과 입증

2024-01-16 10:41:41 게재

신체 스트레스 감소 확인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연구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등이 산림 치유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관심을 받았다. 치매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숲길 걷기 등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신체 스트레스 감소 등을 수치로 확인했다.

16일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국립나주병원과 나주시보건소 등은 지난 2022년 산림치유 프로그램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60~80대 치매고위험군과 일반인 각각 12명을 대상으로 산약초 재배체험과 숲길 걷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 뒤 신체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산약초 재배체험은 전남산림자원연구소 텃밭에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3개월 동안 도라지 등 산약초를 심고 관리했다. 또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운영하는 50ha 규모 치유의 숲을 하루 2시간 이상 걷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치유의 숲에는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서식한다.

프로그램 운영 이후 불안 우울 일상생활능력 등 심리적 지표와 뇌파 코티졸 등 생리적 지표를 측정해 비교 분석했다. 코피졸은 좌우 신장 위에 있는 부신피질(부신 바깥쪽을 둘러싼 내분비 조직)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다.

연구 결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일상생활능력이 향상됐고 스트레스 생체지표인 코티졸 농도가 감소했다. 또 긴장 및 스트레스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뇌파(H-beta파) 감소로 신체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는 것을 수치로 확인했다.

특히 숲길 걷기 때 스트레스가 확연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해 노년층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숲길 걷기를 중심으로 운영할 것을 제언하는 논문을 작성 중이다. 정보미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녹지연구사는 "치매환자 증가로 예방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연구결과가 치매고위험군 관리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반영해 숲길 걷기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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