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겨울바다에서 선원 6명 구출

2024-01-19 11:30:47 게재

보령해양경찰 신속 대처

보령해양경찰이 겨울 새벽 육지에서 1.3해리 떨어진 곳에서 전복 사고를 당한 어선원 6명을 모두 구했다.

보령해양경찰서는 18일 오전 3시 15분경 충남 보령시 장고도 남서방 약 1.3해리 인근 해상에서 연락이 끊긴 선박 A호(21톤, 근해안강망)가 전복된 것을 확인한 후 함정과 구조정을 사고 현장에 파견, 승선원 6명을 모두 구했다.

해경에 따르면 3명은 해상에서 표류 중 구조했고, 2명은 사고 현장 인근 부표에서 구조했다.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어두운 바다에서 표류 중인 선원들을 구한 것이다.

사고 당시 바닷물 온도는 7℃ 전후였다. 물에 빠진 채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는 온도다. 당시 파도 높이는 1~1.5m였다.

구조에 나선 해경은 모두 헤드라이트를 착용했다. 헤드라이트 빛은 10~15m 정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당시 해무는 짙지 않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은 없었다.

표류 중인 선원들을 구한 팀과 별개로 보령해경 소속 구조대는 거꾸로 뒤집힌 선박에 갇혀 있을 수 있는 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이두환 보령구조대 팀장은 "구조대는 선체에 바로 접근해서 생존자를 확인하고 선원이 빠져나올 수 있게 선체를 절단했다"고 말했다.

구조대에 따르면 이들은 선체에 도착한 후 고무망치로 선체를 두드리며 생존신호를 기다렸다. 선박 오른쪽 후미 부분에서 생존자 반응을 확인하고, 큰 소리로 생존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강화플라스틱(FRP)으로 돼 있는 선체를 자동 전기톱으로 절단했다. 해면과 뒤집어진 선체 사이에 공간이 있었고, 선체벽이 두껍지 않아서 의사소통은 가능했다.

이 팀장은 "헤드라이트를 하고 있지만 물 속은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고, 그물과 로프들이 물 속에 휘날리고 있어 선체 안으로 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선체를 절단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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