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위기 속 유럽운임 엇갈렸다

2024-01-23 10:48:18 게재

K-컨지수↑ 상해지수↓

희망봉 우회 화주피해

동조흐름을 보이고 있는 부산발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와 상하이발 상하이운임지수(SCFI)가 유럽운임에서 엇갈렸다. 유럽항로에 대한 K-지수는 올랐는데 상하이지수는 내렸다.


홍해위기의 직접 영향권 안에 있는 '아시아~유럽' 항로는 지난해 말부터 컨테이너해상운임 상승을 주도했다. 유럽항로 운임이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 다른 항로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2일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지수는 2620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382포인트, 17.07% 상승했다.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세계 주요 항로 중 11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중국 일본 2개 항로 운임은 일주일 전과 같았다.

부산과 북유럽을 연결한 항로 운임은 12m 길이 컨테이너 1개(FEU) 기준 5160달러로 전주에 비해 665달러, 14.79% 올랐다. 지중해 항로도 5942달러로 759달러, 14.64% 올랐다.

북미서안과 북미동안 항로도 3798달러, 5440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912달러31.60%), 1087달러(24.91%) 상승했다.

KCCI보다 3일 먼저 발표된 상하이운임지수는 다르게 움직였다. 상하이와 연결된 세계 15개 주요 항로 운임 중 유럽 중동 남미 일본서안 등 4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유럽항로 운임은 6m 길이 컨테이너 1개(TEU) 기준 3030달러로 일주일 전에 73달러, 2.35% 하락했다.

K-지수와 상하이지수는 상승폭도 차이가 났다. K-지수는 일주일 전 15.72% 상승률보다 높은 17.07%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하이지수 상승율은 일주일 전 16.31%에서 이번 주 1.52%로 꺾였다.

상하이지수가 2021년 11월 12일부터 2022년 1월 7일까지 9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인 5109.60을 기록했을 때 주간 상승률은 0.03~2.72%로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8주 연속 이어진 이번 상승세는 주간 상승률 변동폭이 1.52~40.21%로 크다.

한편 해진공은 22일 발행한 주간시장보고서에서 컨테이너선박들이 홍해~수에즈운하 구간을 피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운항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화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희망봉을 우회할 경우 아시아~유럽항로 운항시간은 편도 기준 10일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볼보 벨기에공장, 미쉐린 스페인공장이 원자재 공급 지연으로 각각 3일, 2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해로가 지체되면서 철도와 항공운송으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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