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선복량 올해말 100만TEU로

2024-01-24 11:35:38 게재

1만3천급 12척 순차 인도

24일 1호선 '가닛' 명명식

해운동맹 재편기에 들어선 HMM이 올해말까지 선복량 100만TEU 규모로 체급을 키운다. 6m(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00만개를 운송할 수 있는 규모다.

HMM은 24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가닛호'(HMM Garnet)를 인도받아 명명식을 갖는다. 가닛호는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박구성 다변화를 위해 건조한 선박으로 2021년 6월 발주한 1만3000TEU급 선박 12척 중 처음 인도받은 선박이다.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했다. 길이 335m 초대형 선박으로 세로로 세우면 서울 여의도 63빌딩(250m)이나 남산 서울타워(240m)보다 높다.

HMM이 올해 말까지 이들 선박 12척을 HD현대중공업(6척)과 한화오션(6척)에서 순차적으로 모두 인도하면 선복량은 100만TEU로 늘어난다.

HMM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저속 운항에 특화된 선박으로 동급의 기존 선박보다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연료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경제적인 운항을 할 수 있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LNG레디' 형식을 채택했다.

2020년부터 투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2만4000TEU급 12척, 1만6000TEU급 8척)과 같이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선박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십 기술을 적용하고, 위성과 육상 통신망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통신 기능을 강화했다.

선내 어느 곳에서든 선박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고, 보안기능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명명식을 마친 가닛호는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과 공동운항을 하고 있는 북미동안 항로(EC1)에 투입된다. 다음달 3일 카오슝(대만)을 시작으로 샤먼 옌톈 상하이 닝보(이상 중국) 부산 옌톈을 거쳐 뉴욕 노퍽 찰스턴 서배너(이상 미국) 싱가포르 순으로 기항할 예정이다.

HMM은 선복량 100만TEU 중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이 전체 80%를 차지하게 돼 원가 경쟁력과 효율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만TEU급 초대형 선박 비율이 선복량의 80%가 넘는 곳은 글로벌 선사 중 HMM이 유일하다.

한편, 가닛호는 '고객의 화물을 보석처럼 가치있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월별(1~12월) 탄생석을 12척의 선박에 적용할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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