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부동산 '영끌' 등 시대를 읽다

2024-01-25 11:06:05 게재
정진영/무블출판사/1만6800원

드라마 '허쉬'의 원작 '침묵주의보' 등 정진영 작가가 첫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를 펴냈다.

정 작가는 장강명 작가 등과 함께 '월급사실주의' 동인으로 책에는 현실적인 주제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담겼다. 부동산 '영끌', 코인 투자, 재난지원금, 인공지능(AI), 중고거래, 실직, 학교폭력 및 '왕따' 문제, 지역통폐합, 부를 향한 욕망 등의 소재를 직설적으로 다루면서도 서사적 울림이 있다.

표제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는 이름이 똑같은 대학 동기와 연인이 됐으나 경제적 무능으로 버림받은 남자가 그녀의 죽음을 통보받고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고단하고 씁쓸한 삶의 조건을 되새기는 내용이다.

'만파식적'과 '처용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네버 엔딩 스토리'는 학교폭력 및 왕따의 굴레와 법 제도 및 적용의 모순을, '숨바꼭질'은 부동산에 대한 욕망과 가상화폐 투자 끝에 다다른 씁쓸한 현실을 다룬다.

다만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는 모습이 보인다. '징검다리'는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지만 같은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과 교감을 나누며 살아갈 힘을 찾는 내용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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