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운송이 해상운임 변수로 등장

2024-01-30 11:19:23 게재

K-지수 ↑, 상하이지수↓

홍해 막히자 철송 증가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35% 오르고,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2.70% 내렸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9일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지수는 9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일주일 전 17.07%에서 대폭 줄었다. K지수보다 3일 먼저 발표하는 상하이지수는 8주 연속 상승한 후 9주만에 내림세로 바뀌었다. 일주일 전 상승률은 1.52%로 직전 주 16.31%에서 크게 꺾였다.


해진공은 K지수와 상하이지수가 주요 항로가 대부분 비슷해 지수 흐름도 어긋나지 않고 동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K지수는 부산과 연결된 13개 주요 항로 중 중남미동안 중남미서안 남아프리카 중국 동남아 등 5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일본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유럽항로는 14.14%, 북미서안항로는 10.55% 오르며 오름세를 견인했다.

유럽항로 운임은 상하이지수와 어긋나는 흐름을 보여 눈에 띈다. 일주일 전 K지수 유럽항로 운임은 14.79% 올랐지만 상하이지수 유럽운임은 2.35%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상하이지수 유럽운임은 5.57% 내렸다.

해진공은 유럽항로에서 K지수와 상하이지수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로 철도운송(철송)을 지목했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철도는 없지만 중국과 유럽을 연결한 철도는 존재한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한 주간시장보고서에서 "홍해사태 이후 중국을 통한 철송 물량이 증가했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철송 운송기간은 12~16일로 해상운송(45일)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철송운임보다 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홍해위기 이후 중국~유럽 철도·트럭 운송량은 30%, 운임은 10% 가량 상승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홍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추가돼도 선박 운항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해상운임의 추가 상승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홍해위기를 포함한 지정학적 변화와 기후변화 등 시장 밖 충격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6일 발행된 글로벌 해운전문지 지캡틴은 홍해위기 이후 두 달 동안 수에즈운하를 통한 주간 해상운송량이 42% 급감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석유·곡물 무역을 크게 바꿨다. 파나마운하는 기후 변화로 수위가 심각하게 감소해 한 달 동안 운송량이 36% 감소했다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분석을 전했다.

지캡틴은 28일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안보 보좌관(중동문제 보좌관)이 홍해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억제하겠다고 강조한 발언을 전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보좌관은 "홍해에서 상선에 대한 후티반군 공격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후티반군이 시장을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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