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통계청-aT 다른 이유는 ‘할인적용가’

2024-02-02 00:00:00 게재

통계청, 소비자가격 토대

aT, 할인가격과 지원 반영

통계청의 1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7%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10대 설 성수품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한 안정세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현재 10대 설 성수품 공급량은 14만4000톤으로 계획 대비 105.5%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하는 10대 설 성수품의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설 전 3주간 평균가격보다 2.6%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7%, 전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주요 상승 품목은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배와 대체 수요가 증가한 토마토·딸기 등이다. 주요 하락 품목은 도축마릿수가 증가한 돼지고기·소고기 등 축산물과 생산이 증가한 마늘·양파·상추 등 채소류이다.

통계청과 aT 발표가 다른 이유는 정부의 할인지원과 대형마트 회원 할인 등이 적용된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소비자가격만 특정해 매월 조사하지만, aT는 할인가 등 직접 결제한 가격을 토대로 매일 조사해 발표한다.

aT 조사 결과 지난해 기상재해로 생산이 감소한 사과(13.0%)와 배(20.7%) 가격이 높지만 소고기(-1.8%), 돼지고기(-6.5%), 계란(-11.3%) 등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농식품부는 설 명절 기간 농축산물에 대한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난해 기상재해로 사과·배 가격이 강세이고 그 영향으로 다른 과일·과채류 가격이 상승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최대 규모로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지원을 강화하는 등 국민 여러분의 설 명절 장바구니 체감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